큰 산에 막혔지만 그래도 희망을 봤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대표팀(FIFA랭킹 18위)은 10일 오전 8시(한국시각) 캐나다 몬트리올올림픽경기장에서 펼쳐진 국제축구연맹(FIFA) 캐나다여자월드컵 브라질(FIFA랭킹 7위)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0대2로 패했다.
가장 아쉬움이 남는 선수는 지소연(첼시 레이디스)이었다. 지소연은 4-2-3-1 전형의 2선 공격수로 나섰다. 지소연에게는 첫 월드컵이었다. 잉글랜드 최고의 선수로 거듭났지만 월드컵과는 인연이 되지 않았다. 그런 지소연에게 브라질전은 특별했다.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는 경기였다. 그러나 전반은 상대 수비수들의 집중 견제에 막히며 이렇다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후반 들어 지소연은 달라졌다. 지소연은 브라질 진영에서 개인기를 펼치며 상대를 공략했다. 특히 자신이 욕심을 내기 보다는 팀동료들에게 좋은 패스를 연결시켜주며 찬스를 만들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지소연이 만들어준 패스는 골로 연결되지 못했다.
지소연의 첫 월드컵 90분은 아무런 소득없이 끝났다. 그러나 아직 코스타리카 그리고 스페인과의 180분이 남아있다. 세계 최강 브라질을 상대로 한 90분은 결코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