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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월드컵]지소연VS마르타 선발,첫 맞대결 성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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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메시' 지소연(24·첼시레이디스)과 '여자펠레' 마르타(29·로젠가르드)의 첫 맞대결이 성사됐다.

10일 오전(한국시각) 캐나다 몬트리올올림픽스타디움에서 펼쳐지는 국제축구연맹(FIFA) 캐나다여자월드컵 E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한국과 브라질이 맞붙는다. 브라질 여자축구 레전드 마르타가 선발 출전한다. 베테랑 공격수 크리스티안과 미드필더 포르미가도 이름을 올렸다. 골키퍼 루치아나, 수비수 파비아나, 모니카,타미레스, 라파엘이 나선다. 중원에는 안드레사 타이사 안드레사 알베스가 포진한다. 현대제철 에이스 비야는 교체멤버로 이름을 올렸다.

윤덕여 여자대표팀 감독은 '지메시' 지소연을 섀도스트라이커로, 유영아를 원톱으로 내세웠다. 전가을이 왼쪽, 강유미가 오른쪽 윙어로 측면을 누빈다. '베테랑' 권하늘, '캡틴' 조소현 콤비가 더블 볼란치로 나서고, 이은미 심서연 황보람 김혜리가 포백라인에 나란히 늘어선다. 2003년 미국월드컵에 나섰던 '맏언니' 김정미가 12년만에 다시 브라질을 상대로 골키퍼 장갑을 낀다.

지소연이 오랫동안 기다려온 꿈의 순간이다. 마르타는 자타공인 세계 여자축구 최고스타다. 21세때인 2007년 중국여자월드컵 브라질의 준우승 당시 최우수선수상, 득점왕을 휩쓸었고, 2006~2010년 FIFA 발롱도르 트로피를 5번 들어올리며 세계 최고 선수임을 인증했다. 한국은 2003년 미국월드컵 이후 12년만에 월드컵 무대에 섰다. 2003년 조별리그 첫경기인 브라질전에서 마르타에게 골을 허용하며 0대3으로 완패한 아픈 기억이 있다. 프랑스(0대1패) 노르웨이(1대7패)에 연패하며 첫 도전은 3번의 패배로 막을 내렸다. 12년만의 두번째 월드컵 무대, 첫승, 사상 첫 16강을 꿈꾼다. 이번에도 조별리그 첫 상대는 브라질이다. 첫 단추가 중요하다. 브라질의 FIFA랭킹은 7위, 한국은 18위다. 역대 전적도 1승2패로 열세다. 발롱도르 5회 수상 마르타를 비롯 크리스치아니, 포르미가 등 '백전노장' '에이스'들이 즐비하다. 브라질은 역대 7회의 월드컵에 모두 출전했다. 한국대표팀 중 2003년 월드컵을 경험한 선수는 골키퍼 김정미과 공격수 박은선 둘뿐이다. 모든 숫자는 불리하지만, 공은 둥글다.

1991년 2월21생, '지메시' 지소연은 대한민국 여자축구의 희망이다. 15세 최연소 나이로 태극마크를 달았고, 5년전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8골을 넣으며 대한민국의 3위를 이끌었다. 이후 일본, 잉글랜드 리그를 거치며 성장을 거듭해왔다. 2011~2013시즌 일본리그 3년연속 베스트일레븐, 2014시즌 잉글랜드프로선수협회(PFA) '올해의 여자선수상', WSL 선수들이 뽑은 올해의 선수상, 런던 최고의 여자선수상 등 4관왕에 올랐다. '월드클래스' 지소연이 첫 성인월드컵 무대에서, 첫승, 첫 16강의 꿈에 도전한다.

지소연은 생애 첫 월드컵을 앞두고 "즐거운 마음과 약간의 긴장감으로 내일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브라질이 강팀이긴 하지만 부딪쳐보려고 한다. 최선을 다하겠다. 첫 경기인 만큼 중요한 경기다. 첫 단추를 잘 꿰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강호 스웨덴과 나이지리아가 예상을 뒤엎고 3대3으로 비긴 것을 언급하자 "첼시에서 함께 뛰던 선수 2명이 스웨덴 대표팀인데 자신만만했다. 그렇지만 월드컵이기 때문에 나이지리아도 준비를 잘하고 나왔을 거라고 생각했다. 세트피스도 그렇고 나이지리아가 굉장히 잘한 경기였다"고 분석했다. "월드컵은 늘 이변이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많은 이들이 한국을 E조 최약체로 평가하고, 브라질전에서 한국의 패배를 예상하는 분위기속에 지소연은 현실을 냉정하게 바라보면서도 강렬한 희망을 이야기했다 "많이 밀릴 수도 있다. 브라질 선수들은 경험이 많고, 우리는 처음 월드컵에 나서는 선수가 대부부분이기 때문에 어려운 경기를 할 수 있지만, 각자 해야할 부분을 알고 있다. 즐거운 경기를 할 것이다." 활짝 웃는 얼굴로 "부담감보다는 설렘이 크다. 부담은 당연히 되지만 언니들을 믿고, 저를 믿기 때문에"하고 말했다. "브라질전에서 분명 두세번의 찬스가 올 것이다. 이번에는 반드시 해결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브라질이라고 안된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수비가 지켜준다면 골을 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르타가 2003년 한국전 골을 이야기했다고 하자 지소연은 승리해야할 이유를 설명했다. "2006년 10월 브라질 상파울루 선발팀과의 경기가 사실상 내 데뷔전이다. 그때 0대1로 졌다. 9년만에 두번째로 다시 만나게 됐다. 꼭 이기고 싶다."

발롱도르 5회 수상에 빛나는 '레전드' 마르타의 장점을 묻는 질문에 즉답을 피했다. "경기장 밖에서는 상대를 존중해야 하지만, 경기장 안에서는 존중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선수 대 선수로 붙어보겠다."

몬트리올(캐나다)=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