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트레블의 영광을 차지한 바르셀로나가 노쇠한 중원의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그 시작은 필리페 쿠티뉴(23·리버풀)다.
브라질 라디오 터피 등 현지 언론들은 8일(한국 시각) 바르셀로나가 쿠티뉴 영입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고 전했다. 바르셀로나는 11일 시작되는 2015 코파 아메리카에 스카우터를 파견, 쿠티뉴를 면밀히 분석하는 한편 영입을 노크할 예정이다.
바르셀로나는 사비 에르난데스(35)-안드레스 이니에스타(31)-세르히오 부스케츠(27)의 중원에 한계를 느끼고 있다. 올시즌 바르셀로나의 트레블은 120골을 합작한 MSN트리오(메시-수아레스-네이마르)의 힘이 컸다. 반면그간 바르셀로나의 강점으로 꼽혀왔던 중원은 상대적 약세를 면치 못했다.
바르셀로나는 사비와의 이별을 계기로 적극적인 중원 개혁에 나선다. 올시즌 이니에스타의 하락세는 심각할 정도였다. 기록에 드러나지 않는 역할을 맡는 이니에스타라곤 하지만, 리그 24경기(선발 19) 0골 1도움의 기록은 민망할 정도다. 시즌 내내 노쇠화 우려를 샀던 사비의 31경기(선발 19) 2골 8도움과 비교해도 턱없이 초라한 수치다. 몸상태도 예년 같지 않은데다, 과거처럼 폭풍 같은 드리블 돌파나 현란한 탈압박이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쿠티뉴는 리버풀의 후반기 상승세를 이끌었다. 35경기(선발 32) 5골 5도움을 기록한 리그 외에도 FA컵에서도 3골을 터뜨리는 등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앞서 호나우지뉴(35) 또한 "쿠티뉴는 유럽 최고의 미드필더이자 바르사가 찾는 모든 능력을 갖춘 선수"라며 "사비와 이니에스타의 뒤를 잇기에 적합하다. 쿠티뉴 개인에게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평했다.
쿠티뉴는 지난 2월 리버풀과 오는 2020년 6월까지 연장계약을 맺은 바 있다. 하지만 바르셀로나는 지난해 여름에도 루이스 수아레스(28) 영입에 성공한 바 있다. 바르셀로나는 이반 라키티치(27)-부스케츠에 쿠티뉴를 더한 새로운 중원을 꿈꾸고 있다.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