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간부 직원이 고객 계좌에서 20억원을 빼돌리고 잠적한 사건이 발생해 파문이 일고 있다.
8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서울 여의도금융센터 부지점장인 A씨는 지난 4일 자신이 관리하던 고객 돈 20억원을 복수의 다른 은행 계좌로 빼돌린 뒤 출근하지 않고 있다.
A씨는 가족이 호주에 거주하는 '기러기 아빠'로 횡령한 돈 일부를 호주 현지 은행에 터놓은 계좌로 송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은 지난 5일 내부감시시스템을 통해 이상을 발견하고 곧바로 해당 계좌에 출금제한 조치를 취해 약 11억원을 회수했다. 나머지 9억원에 대해서는 환수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우리은행 측은 전했다.
우리은행은 사건 발생 사실을 금융감독원에 알리고 경찰에 A씨에 대한 정식 수사를 경찰에 요청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잠적한 A씨의 소재를 파악하기 위해 가족이 있는 호주로 검사팀 직원을 파견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A씨가 '기러기 생활'을 하면서 형편이 어려워지자 충동적으로 범행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금융사고 예방 시스템 전반을 재점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