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은 없었다.
일본중앙경마회(JRA) 소속 '에스메랄디나'가 뚝섬배의 주인이 됐다. '에스메랄디나'는 7일 경기도 과천의 렛츠런파크서울 제9경주(국제오픈·1400m·5세 이하·암)로 펼쳐진 제27회 뚝섬배(GⅢ) 대상경주에서 일본 출신 외국인 기수 후지이(31·프리·렛츠런부경)와 호흡을 맞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경주 기록은 1분23초9였다.
단거리 경주였던 만큼 초반 전개는 치열했다. '플라이톱퀸'과 '조이럭키'가 선두 경쟁을 벌였고, '에스메랄디나'는 후미에서 기회를 엿봤다. 4코너부터 속도를 내기 시작한 '에스메랄디나'는 2마신 앞서던 '플라이톱퀸'을 뒤쫓았고, 결승점을 250m 앞두고 3마신차까지 격차를 벌리며 여유롭게 경주를 마무리 지었다. 이날 경주에서 '에스메랄디나'가 세운 기록은 지난해 아시아챌린지컵에 출전한 '엘파드리노(싱가포르)'가 세운 한국 최고기록에 0.1초 모자란 수치였다. '에스메랄디나'는 총 상금 4억원 중 2억2000만원을 챙겼고, 후지이는 한국에서 자국 시행체 소속 경주마를 타고 우승하는 기쁨을 맛봤다. 기대를 모았던 '천년동안'은 8위, '빛의정상'과 '마이데이'는 각각 3, 4위에 그쳤다.
후지이는 경기 후 "지난 3년간의 활동으로 한국 경주마들이 충분히 강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결승점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며 "배를 타고 한국까지 온 '에스메랄디나'의 컨디션 회복에 중점을 두어 훈련했고, 뜻대로 충분히 회복되어 결과가 좋았다. 게이트 번호가 2번이어서 작전구사가 비교적 쉬웠고, 선두 바로 뒤에서 체력을 비축한 후 직선주로에서 승부를 보는 작전이 통했다"고 밝혔다.
뚝섬배는 3만여 관중이 몰린 가운데 총매출 52억원으로 높은 관심을 증명했다. 배당률은 단승식 1.4배, 복승식 6.2배, 쌍승식 7.0배였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