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우완 레다메스 리즈(32)가 2015시즌에 국내로 컴백,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기는 사실상 어려울 것 같다.
스포츠조선이 최근 리즈와 친분이 두터운 관계자를 통해 확인한 결과, 리즈는 이번 시즌은 메이저리그에 계속 도전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리즈는 LG 구단과 팬들이 계속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주는 건 감사하다고 했다.
리즈는 지난 2011시즌부터 2013시즌까지 LG 유니폼을 입었다. KBO리그에서 총 94경기에 등판, 26승38패5세이브, 평균자책점 3.51을 기록했다. 구속 160㎞에 육박하는 파이어볼러인 그는 자신의 약점이었던 흔들렸던 제구가 안정된 후 한국을 떠났다.
양상문 LG 감독은 2014시즌을 마치고 리즈를 다시 영입하기 위해 도미니카공화국으로 날아갔다. 리즈는 국내 컴백과 메이저리그 도전을 놓고 고민하다가 메이저리그를 선택했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계약했다. 리즈는 선발 투수가 아닌 중간 투수로 대기했고, 지난달 지명할당으로 로스터에서 빠졌다. 지난달 26일(이하 한국시각) 부상에서 회복한 찰리 모튼을 콜업하면서 리즈를 빼냈고 결국, 리즈는 4일 피츠버그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인디애나폴리스로 내려갔다. 지명할당 이후 10일 이내 다른 구단으로 갈 수 있었지만 어떤 팀도 리즈를 데려가지 않았다.
때마침 이때 LG는 올초 영입한 루카스가 위력적인 구위를 갖췄지만 마운드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루카스를 계속 끌고 가기 어렵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LG 구단으로선 루카스를 대신할 확실한 카드로 리즈를 검토할 수밖에 없었다. 리즈는 KBO리그에서 검증이 됐고 당장 와도 바로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갈 수 있었다.
그런데 리즈의 의사는 여전히 메이저리그에 대한 도전으로 마음이 기울어 있다.
양상문 감독이 지난 4일 기자들에게 "리즈가 좀더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고 싶어할 수도 있다"고 말한 것과 궤를 같이 한다. 리즈 소식에 정통한 에이전트는 "리즈가 마이너리그로 내려갔지만 금전적으로도 큰 손해를 보지 않는 계약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리즈가 지금 시점에서 시즌 중반 KBO리그로 컴백해서 받을 수 있는 돈이나 잔류해서 받을 수 있는 돈이 큰 차이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리즈가 지금 LG와 계약할 경우 150만달러 이상을 받기는 어렵다는 게 업계 예상이다.
또 리즈는 피츠버그에서 못 던져서 마이너리그로 내려간게 아니라고 했다. 올해 메이저리그 11경기에서 1승3패, 평균자책점 3.63을 기록했다. 따라서 인디애나폴리스에서 기다릴 경우 시즌 중후반에는 메이저리그 콜업 기회를 노려볼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 에이전트는 LG 구단도 리즈의 속사정을 어느 정도 확인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LG 구단은 루카스가 안정세를 보일 경우 리즈에게 더이상 구애를 보낼 필요가 없다. 루카스는 지난 3일 NC전에서 5이닝 1실점(무자책)으로 시즌 4승째(5패)를 올렸다. 또 리즈는 현재 KBO리그 신분이 LG에서 임의탈퇴로 묶여 있다. 따라서 2018년까지 국내 컴백시 LG하고만 협상할 수 있다.
변수는 있다. 리즈의 마음이 바뀔 경우, 또 LG 구단이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할 경우는 상황이 급변할 수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