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블 전쟁의 승자는 바르셀로나였다.
바르셀로나는 7일(한국시각) 독일 베를린 올림피아슈타디온에서 열린 유벤투스와의 2014~2015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후반 23분 터진 수아레스의 결승골로 2대1 승리를 거뒀다. 바르셀로나는 통산 다섯 차례(1992, 2006, 2009, 2011, 2015년) 우승컵을 거머쥐면서 트레블을 달성했다. 유럽축구에서 트레블을 두차례 달성한 팀은 바르셀로나 뿐이다. 유벤투스는 바르셀로나를 맞아 좋은 경기력을 보였지만 아쉽게 사상 첫 트레블의 문턱에서 좌절했다.
바르셀로나는 초반 수비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내 중심을 잡으며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넣었다. 전반 4분 네이마르가 왼쪽에서 침투하던 이니에스타에게 패스했다. 이네에스타는 지체없이 가운데서 노마크로 있던 라키티치에게 내줬고, 라키티치는 왼발슈팅으로 선제골을 뽑았다. 유벤투스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7분 모라타가 왼쪽을 돌파하며 가운데로 내주자 비달이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떴다.
이후 양팀은 일진일퇴의 공방을 이어갔다. 바르셀로나는 8분 메시의 패스를 받은 네이마르의 슈팅이 빗나갔고, 13분에는 수아레스의 패스를 받은 아우베스의 슈팅이 부폰 골키퍼의 슈퍼세이브에 막혔다. 유벤투스는 24분 모라타의 왼발 슈팅, 25분에는 마르키시오의 중거리 슈팅이 아쉽게 골문을 벗어났다. 바르셀로나가 39분과 40분 수아레스의 연속 슈팅으로 공세의 수위를 높이자. 유벤투스는 44분 마르키시오의 중거리슈팅으로 응수했다.
후반들어 메시가 살아나며 바르셀로나가 경기를 주도했다. 후반 3분 역습 상황에서 라키티치의 패스를 받은 수아레스의 반박자 빠른 오른발 슈팅을 부폰이 엄청난 선방으로 막아냈다. 2분 뒤에는 MSN간 호흡을 과시하며 메시가 슈팅까지 연결했지만 빗나갔다. 분위기를 내준 유벤투스는 역습 한방에 동점골을 터뜨렸다. 후반 10분 마르키시오의 백힐킥을 받은 리히텐슈타이너가 가운데로 짧은 크로스를 해줬다. 테베스가 날린 터닝슈팅이 테어슈테겐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고, 이 공은 노마크로 있던 모라타에게 흘렀다. 모라타는 왼발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동점을 만든 유벤투스는 테베스와 포그바가 연속해서 슈팅을 날리며 기세를 올렸다.
그러자 메시가 나섰다. 후반 23분 메시가 하프라인부터 돌파해 들어가며 왼발 슈팅을 날렸다. 부폰의 손에 맞고 나온 볼을 침투하던 수아레스가 뛰어들며 마무리했다. 바르셀로나는 4분 뒤 알바의 크로스를 받은 네이마르가 헤딩슈팅으로 추가골을 넣었지만, 핸드볼이 선언되며 무산됐다. 바르셀로나는 32분 몸상태가 좋지 않은 이니에스타를 빼고 사비를 투입했다. 사비의 바르셀로나 900번째 경기이자 유럽챔피언스리그 최다출전(151경기) 경기였다. 유벤투스는 페레이라와 요렌테를 투입하며 공격에 나섰지만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지는 못했다. 43분 마르키시오의 왼발 중거리슈팅이 데어슈테겐 골키퍼에 박혔고, 테베스의 슈팅은 아쉽게도 골키퍼 정면이었다. 유벤투스가 총공세로 나선 후반 51분 역습에 나선 네이마르가 승부의 쐐기를 박는 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