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챌린지 스타 주민규-이정협-조석재 3인3색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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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챌린지에 토종 스트라이커 돌풍이 일고 있다. 득점 1위부터 공동 10위까지 11명 가운데 토종 선수가 7명이다. 클래식 득점 1위부터 10위까지 10명 중 토종 선수 5명보다 많다.

이 가운데 앞서가고 있는 3명이 유독 눈에 들어온다. 11골로 득점 1위를 달리는 주민규(25·서울 이랜드) A대표팀 스트라이커 이정협(24·상주 상무) 그리고 7골로 득점 2위에 올라있는 신인 조석재(22·충주 험멜)다. 3명 모두 살아온 배경도, 플레이 스타일도 제각각이다.

▶6개월차 스트라이커 주민규

주민규는 원래 미드필더였다. 학창시절부터 첫 프로구단인 고양까지 줄곧 미드필더로 뛰었다. 올 시즌 서울 이랜드로 온 뒤 스트라이커로 변신했다. 마틴 레니 서울 이랜드 감독이 주민규에게서 대형 스트라이커의 가능성을 본 것. 레니 감독은 "주민규가 타깃형 스트라이커지만 발기술이 좋고 슈팅이 뛰어나다. 크게 될 선수라고 생각했다"며 포지션 변경의 이유를 설명했다. 실제로 주민규는 키핑력이 좋고 슈팅이 정확하면서도 뛰어나다. 3일 부천과의 경기에서 기록한 해트트릭 가운데 2번째 골이 주민규의 특성을 그대로 보여준다. 주민규는 강한 압박으로 상대 수비수의 볼을 빼았은 뒤 상대 골키퍼 키를 넘기는 감각적인 로빙슈팅으로 골을 만들어냈다. 움직임, 상황을 보는 시야 그리고 정확한 킥 능력이 빛났다. 6개월차 스트라이커 주민규의 또다른 강점은 '절실함'이다. 2013년 K리그 드래프트에서 지명받지 못했다. 번외로 고양에 들어왔다. 실망감이 컸다. 그럼에도 '언젠가는 기회가 온다'는 마음으로 준비했다. 올 시즌 12경기에서 11골을 넣으며 성공시대를 열었지만 그는 여전히 절실하다. 주민규는 "내가 잘해서라기보다 팀동료들 덕분에 많은 골을 넣고 있다. 조금이라도 안주하려한다면 다시 뒤처질 것"이라고 했다.

▶자신감과 여유 장착 이정협

이정협은 성장했다. 11경기에서 6골-4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시즌 클래식 11경기에서 단 1골에 그친 것과는 크게 비교된다. 1년안에 이렇게 크게 성장한 것은 국제경험 덕분이다. 이정협은 1월 2015년 호주아시안컵에 나서는 A대표팀에 깜짝 승선했다. A매치 데뷔전이었던 사우디와의 평가전에서 데뷔골을 넣었다. 호주와의 조별리그 3차전, 이라크와의 4강전에서 골을 넣으며 자신감을 얻었다. 우즈베키스탄과 뉴질랜드와의 3월 A매치에도 출전했다. 챌린지로 돌아온 이정협은 플레이가 한 층 더 여유로워졌다. 특히 3일 경남과의 경기에서는 폭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한 감각적인 슈팅으로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4경기 연속 공격포인트이기도 했다. 이정협은 "경기가 끝나면 그날 경기했던 것을 복기한다. 찬스를 놓쳤거나 아쉬웠던 장면들을 이미지 트레이닝을 통해서 연구한 것이 도움이 됐다"며 "전역하기 전까지 많은 골을 넣겠다"고 다짐했다.

▶살아서 돌아가겠다. 조석재

조석재는 올 시즌 신인이다. 한국 축구의 차세대 스트라이커다. 신갈고 시절인 2011년 고교왕중왕전에서 MVP를 차지했다. 2013년 터키청소년(20세 이하)월드컵에서는 주전 공격수로 활약했다. 건국대 소속으로 뛴 U리그에서도 발군의 활약을 보였다. 좌우 측면과 최전방까지 소화할 수 있다. 빠른 스피드를 바탕으로 한 저돌적 돌파와 뛰어난 골 결정력을 갖추고 있다. 올 시즌 자유계약으로 전북에 입단했다. 조석재를 아랍에미리트(UAE) 동계전지훈련에도 데려갔다. 그만큼 조석재의 가능성을 믿었다.

그러던 중 전북은 조석재를 충주로 임대했다. 전북에는 에두와 이동국 뿐만 아니라 유창현 이상협 김동찬 등 쟁쟁한 선배들이 버티고 있었다. 최강희 감독은 조석재가 벤치에서 있느니 챌린지로 가 경기 경험을 쌓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조석재는 충주에 빠르게 녹아들었다. 4월 11일 경희대와의 FA컵에서 시즌 첫 골을 넣었다. 4월 19일 안양전과 4월 25일 대구전에서 각각 1골씩 넣었다. 5월 9일 강원과의 홈경기에서는 2골을 폭발시켰다. 11경기에서 7골을 넣으며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고 있다. 조석재는 충주와 1년 계약했다. 다시 전북으로 돌아가야 한다. 내년 전북의 쟁쟁한 선수들과 제대로 경쟁하는 모습을 충주에서 꿈꾸고 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