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너 같은 딸' 길용우 정보석, 중년 콤비의 활약이 돋보인다.
4일 방송된 MBC 일일특별기획 '딱 너 같은 딸'(극본 가성진/연출 오현종 박원국/제작 씨티픽쳐스㈜) 14회에서는 집주인 소판석(정보석 분)과 옥탑방 세입자 마정기(길용우 분)의 좌충우돌 도둑 누명 에피소드가 그려졌다. 이 과정에서 함께 등장할 때마다 돋보이는 길용우, 정보석의 열연이 눈길을 끌었다.
이날 방송에서 마정기는 소판석의 집 옥탑방에서의 생활을 이어갔다. 돈 한 푼 없이 집을 나온 마정기는 월세는커녕 식사도 제대로 못하고 있는 상황. 라면과 건빵으로 끼니를 때우던 마정기가 어제는 삼겹살에 오늘은 족발까지 먹는 소판석네를 부러워하며 투덜거리는 모습은 코믹한 웃음을 선사했다.
그러던 중 소판석의 집에서 자꾸만 음식이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소판석은 돈 없는 마정기가 범인일 것이라 오해했고 족발을 미끼로 삼아, 마정기가 음식을 훔쳐가면 집에서 쫓아내고자 마음 먹었다. 예상한 것처럼 미끼인 족발이 사라졌고, 소판석은 곧장 옥탑방으로 올라가 마정기를 다그쳤다.
하지만 진짜 범인은 따로 있었다. 마정기의 둘째 아들인 소승근(정우식 분)이 다이어트로 인한 허기를 참지 못하고 밤마다 야식을 먹은 것이다. 소판석은 의도하지 않았지만 마정기에게 도둑누명을 씌운 것이다. 모든 사실을 안 뒤 소판석은 "이를 어쩌지", "내가 경거망동하는 사람이 아닌데.."라며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소판석이 마정기를 의심해 미끼로 족발을 사다 놓는 장면, 마정기를 도둑으로 단정지은 뒤 옥탑방에서 막말을 퍼붓는 장면, 마정기가 억울함에 분통을 터뜨리는 장면, 모든 사실이 밝혀진 뒤 소판석이 허둥지둥 당황하는 장면 등은 큰 웃음을 자아냈다. 과장된 듯 하면서도 진지한 길용우와 정보석의 열연은 코믹가족극이라는 '딱 너 같은 딸'의 장르와 정확하게 부합하며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그런가 하면 세입자에게 막무가내로 도둑누명을 씌우는 모습이나, 그 동안 아내 홍애자(김혜옥 분)의 경제력에만 의지해서 살아온 무능남 마정기의 신세한탄은 뼈 있는 메시지를 담아내 눈길을 끌었다. 동시에 소판석 집안과 마정기 집안이 어떤 식으로 얽히게 될 것인지 향후 전개에 대한 궁금증도 높였다.
한편 별난 세 가족이 사돈으로 엮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좌충우돌 코믹가족극 MBC 일일특별기획 '딱 너 같은 딸'은 6월 5일 오후 8시 55분 15회가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