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덜랜드가 딕 아드보카트 감독을 잡을 수 있었던 결정적 이유는 '돈'이었다.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한국을 지휘해 국내 팬들과도 친숙한 아드보카트 감독은 지난 시즌 도중인 3월 선덜랜드 사령탑에 선임됐다. 당시 2부리그 강등 위기에 몰렸던 팀을 극적으로 구해낸 아드보카트 감독은 지도자 은퇴 의사를 밝혔지만, 구단주의 설득으로 1년 더 프리미어리그 감독으로 활약하기로 마음을 바꿨다.
구단주가 아드보카트 감독의 재계약을 위해 약속했던 부분은 올 여름 이적시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돈'이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5000만파운드(약 854억원)를 보장받았다고 5일 영국 일간지 미러가 보도했다.
리 콘저턴 기술 이사는 아드보카트 감독이 원하는 선수 리스트를 작성했다. 네덜란드 출신 피르힐 판디크를 비롯해 첼시의 영보이 패트릭 뱀포드, 맨시티의 스무살 미드필더 세코 포카나, 잉글랜드 20세 이하 대표 오른쪽 풀백 샘 바이람, 리버풀과 계약이 종료되는 세바스티안 코아테스다. 콘저턴은 "구단주가 선수 영입 자금을 대주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선덜랜드의 구단주는 미국인 타이쿤 엘리스 쇼트다. 이 구단주는 아드보카트 감독을 잡기 위해 계속 접촉을 시도했다. 아드보카트 감독도 "구단주가 계속 전화했다"고 인정했다. 이렇게 붙잡은 감독에게 보상을 하는 차원에서라도 선수 영입 자금을 대줘야 했던 선덜랜드 구단주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