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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류DNA' 함부르크, 또 다시 써내려간 기적 잔류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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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 번 잔류 DNA를 발동했다. 함부르크가 극적으로 분데스리가 잔류에 성공했다.

함부르크는 2일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주 칼스루어 빌트파크 스타디온에서 치러진 2014∼2015시즌 분데스리가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칼스루어를 2대1 꺾었다.

분데스리가 역사상 가장 극적인 잔류 스토리의 완성이었다. 34라운드까지 치르는 분데스리가는 17위와 18위는 자동 강등이다. 16위는 2부리그 3위와 홈앤드어웨이 플레이오프를 펼쳐야 한다. 34라운드 단 1경기를 남겨놓고 함부르크는 승점 32로 17위에 머물러있었다. 16위 슈투트가르트와의 승점차는 1점이었다. 잔류하는 15위 하노버와의 승점차는 2점이었다. 18위 파더보른에게는 승점 1점 앞서있었다.

함부르크의 마지막 상대는 샬케04였다. 올 시즌 6위를 차지한 강팀이었다. 2012년 11월, 3대1로 승리한 뒤 열린 4경기에서 1무3패로 한 번도 이기지 못한 강팀이었다. 함부르크의 강등이 유력했다. 자력으로 강등을 면할 방책이 없었다. 승리한 뒤 다른 팀들의 결과를 지켜봐야만 했다.

함부르크는 5월 23일 샬케와의 마지막 라운드에서 저력을 발휘했다. 이비차 올리치와 슬로보단 라이코비치의 연속골로 2대0으로 승리했다. 그 사이 다른 팀들이 무너졌다. 33라운까지 14위였던 프라이부르크가 하노버에게 1대2로 졌다. 파더보른 역시 슈투트가르트에게 1대2로 패배했다. 프라이부르크가 17위, 파더보른이 18위로 떨어졌다. 승점 3점을 추가한 함부르크는 16위를 확정하며 승강플레이오프로 진출했다.

함부르크는 5월 29일 칼스루어와의 승강플레이오프 홈1차전에서 1대1로 비겼다. 2차전에서 꼭 승리하거나 2골 이상을 넣으며 비겨야했다. 그러나 함부르크는 후반 33분 칼스루어의 레인홀트 야보에게 선제골을 얻어맞았다. 패색이 짙었다. 이대로라면 함부르크는 홈구장 한켠에 있는 분데스리가 시계의 스위치를 꺼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함부르크는 1963년 분데스리가 출범 후 단 한번도 강등되지 않았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홈구장 한켠에 분데스리가에서의 시간을 표시해놓은 전자 시계를 켜놓고 있다. '51년 281일'을 훌쩍 넘겨놓은 상태였다. 함부르크에게 이 시계가 계속 흘러가는 것은 하나의 자존심이었다.

후반 종료 직전 기적이 일어났다. 마르셀로 디아스의 프리킥 동점골이 터지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연장 후반 10분 클레베르의 도움을 받은 니콜라이 뮐러의 오른발 슈팅이 칼스루어의 골그물을 가르면서 승부를 뒤집었다. 함부르크는 연장 후반 종료 직전 칼스루어에게 페널티킥을 허용했지만 레네 아들러 골키퍼가 선방하며 승리를 지켜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