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 성남 감독은 9경기 연속 무패 마감에도 담담한 표정을 유지했다.
성남은 3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가진 제주와의 2015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4라운드에서 후반 종료 직전 김 현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3대4로 패했다. 전반에만 2골을 내준 성남은 2-3으로 뒤지던 후반 44분 윤영선의 헤딩 동점골이 터지며 기사회생 하는 듯 했다. 그러나 홈 6연승 중이던 제주의 총공세에 밀려 결국 승점 추가에 실패했다. 이날 패배로 성남은 승점 18에 머물며 나란히 승리한 광주 서울(이상 승점 19)에 밀려 5위에서 7위로 두 계단 내려 앉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유지 중이던 리그 9경기 연속 무패(4승5무) 행진도 마감했다.
김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패하긴 했으나 그간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굉장히 아쉬운 경기였다. 김두현이 발목이 좋지 않아 쓰지 않을 생각이었는데, 경기가 안풀려 투입할 수밖에 없었다"며 "힘겨운 상황에서 선수들이 잘 버텨주고 있다. 체력적인 문제는 없다고 본다. 후반 막판 집중력 부재가 드러났으나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무패 기록은 큰 의미가 없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며 한다는 생각이다. 기록을 의식하진 않는다"며 원정 패배를 만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날 경기장에는 50여명의 성남 팬들이 제주월드컵경기장을 찾았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올해 팬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 (앞으로 더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서귀포=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