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MERS-CoV·중동호흡기증후군)가 프로야구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메르스가 급속도로 번지면서 프로야구 관중 흥행에 빨간불이 켜졌다.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두산 베어스전에 1만4117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주중경기라고 하지만 상대가 관중동원력이 막강한 KIA라는 점을 감안하면 실망스러운 관중수다.
두산 관계자는 "평일 KIA전의 경우 1만8000명 정도가 경기장을 찾는데, 관중수가 확실히 줄었다. 메르스 영향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세월호 참사가 지난해 흥행에 영향을 줬는데, 이번에는 더 직접적인 것 같다"고 했다.
잠실경기의 경우 평일 예매표가 1만2000장 이상 나간다고 한다. 그런데 메르스가 사회적으로 이슈화된 후 1만명을 넘기지 못하고 있다. 단체 예매표 취소가 이어지고 있다.
보건 당국은 메르스 예방을 위해 많은 사람이 모이는 곳을 피하고, 마스크를 착용하고, 자주 손을 씻으라고 당부한다. 아무래도 야구장이 이런 면에서 취약할 수 있다.
한 구단 관계자는 지난해 세월호 참사 때보다 힘들어 질 수 있다고 말한다. 세월호 참사 때는 사회적인 분위기를 감안해 자숙하면서도 프로야구 경기는 즐길 수 있다는 생각이 있었다. 그런데 메르스의 경우 개인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민감하다.
앞으로가 더 문제다. 정부차원에서 방역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흥행에 치명타가 될 수도 있다. 최악의 경우 리그 중단, 무관중 관중 경기까지 검토해야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잠실=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