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에고 코스타의 난데없는 '향수병' 소식에 첼시가 머리를 싸매고 있다. 첼시는 올시즌 20골로 EPL 득점 3위에 오른 코스타를 절대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영국 언론 텔레그래프는 2일(한국 시각) "첼시는 코스타에게 충분한 휴식을 주는 한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AT마드리드)의 코스타 러브콜을 거절했다"라고 보도했다.
앞서 스페인 언론 마르카에 따르면 코스타는 여자친구가 스페인에 있는데다, 영국의 날씨 및 영어, 음식에 적응하지 못해 향수병을 앓고 있다. 주급을 줄여서라도 스페인으로 복귀하기를 원한다는 것.
하지만 코스타는 첼시의 올시즌 리그-리그컵 '더블'의 1등 공신이었다. 지난 시즌 사무엘 에투-페르난도 토레스-뎀바 바의 공격진에 가슴앓이하던 첼시 팬들의 가슴을 한 방에 뻥 뚫어줬고, 다음 시즌의 핵심 선수이기도 하다.
때문에 첼시는 코스타에게 몸과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충분한 휴식시간을 보장함으로써 달래기에 나섰다. 전 소속팀 AT마드리드는 즉각 첼시에 코스타 영입을 타진했지만, 무리뉴 감독은 "코스타는 잠깐 피곤했을 뿐, 우리는 그를 지킬 것"이라며 단호하게 거절했다.
한편 첼시는 AT마드리드의 앙투안 그리즈만과 AS모나코의 라다멜 팔카오 영입에 착수했다. 첼시는 그리즈만의 4300만 파운드(약 730억원)에 달하는 바이아웃을 지를 준비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AT마드리드는 바이아웃을 높이기 위한 그리즈만과의 재계약이 난항을 겪자 마르코 로이스(도르트문트) 등 그리즈만을 대체할 새로운 공격수를 찾고 있다.
팔카오의 경우 기량 대비 지나치게 높은 주급이 영입에 방해가 되고 있어 가능성은 미지수다. 하지만 첼시는 적어도 올시즌의 로익 레미-디디에 드로그바보다 좋은 공격진을 갖춤으로써 고질적인 햄스트링 부상에 시달리는 코스타의 부담을 덜어줄 예정이다.
첼시는 올시즌 압도적인 리그 우승을 거두면서 '무리뉴 2년차'의 위력을 과시했다. 남은 것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뿐이다. 첼시는 코스타의 향수병을 잘 추스려 다음 시즌 챔스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입장이다.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