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벌에선 FC서울의 박주영이 중심이었다.
서울은 31일 울산과의 홈경기에서 득점없이 비겼다. 하지만 박주영은 복귀 후 최고의 경기력을 뽐냈다. 그는 16일 안방에서 벌어진 전남과의 홈경기에서 K리그 복귀 후 첫 필드골을 터트리며 팀의 3대0 완승을 이끌었다. 그리고 감바 오사카(일본)와의 ACL 16강 1, 2차전에선 '개점 휴업'에 들어갔다.
시즌이 개막된 후인 3월 11일 친정팀인 서울에 다시 둥지를 튼 박주영은 ACL 등록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16강이 끝난 후에야 재등록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의 ACL 출전 꿈은 허공으로 날아갔다. 선발 출전은 지난달 12일 인천과의 원정경기 이후 50일 만이다. 전남전의 경우 교체 출전이었다.
박주영은 반전 카드였다. 서울은 ACL에서 8강 진출이 좌절됐다. 박주영은 K리그 2경기 연속골을 노렸다. 전반 4분 박주영의 프리킥은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15분 뒤의 프리킥도 예리하게 꺾였다. 울산 수비진이 가까스로 걷어내 골로 연결되지 않았지만 박주영은 분명 또 다시 진화했다.
그는 후반 31분 교체됐다. 하지만 볼 키핑력과 동료들과의 호흡이 향상됐다. 최용수 감독은 '박주영 옵션'을 더 다양하게 꺼낼 수 있게 됐다. 최 감독은 "박주영이 득점은 못했지만 자신의 역할을 잘 해줬다. 경기력을 많이 끌어올린 것 같고, 이런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공격 쪽에서 힘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며 만족해 했다.
그리고 "상당히 힘든 일정 속에서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기회도 있었고, 위기도 있었다. 무실점은 했지만 홈팬들 앞에서 득점과 함께 승리하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다. 반드시 다음 경기에서는 홈팬들에 승리를 선물하겠다"며 "매 경기 선수들에게 과감한 슈팅을 요구하고 있다. 자신감을 찾는다면 선수들이 득점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수비에선 신예 박용우가 눈에 띄었다. 수비행 미드필더인 그는 스리백의 중앙에 섰다. 후반 막판에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전진했다. 최 감독은 "다양한 재능을 가지고 있고, 공수에 있어서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경기력을 유지한다면 우리 팀의 주전으로 나가도 손색이 없다. 무리 없이 잘해줬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상암=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