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완지시티의 '에이스' 기성용(26)의 아스널 이적설이 연일 영국 언론에서 보도되고 있다.
첫 출발은 영국의 스포츠전문매체 스카이스포츠였다. 스카이스포츠는 28일(한국시각) 이적 소식을 전하는 섹션을 통해 '아스널이 기성용 영입을 위해 접근 중'이라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기성용은 게리 몽크 스완지 감독의 핵심선수'라며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이 중원 강화를 위해 기성용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루 뒤, 스완지시티가 진화에 나섰다.
영국 웨일즈 스완지의 지역지인 사우스웨일즈 이브닝포스트는 29일 '구단 관계자가 스완지시티는 선수 이적과 관련해 아스널과 접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기성용의 에이전트사인 C2글로벌의 추연구 이사도 "아스널의 어떤 접촉도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31일(한국시각) 데일리 익스프레스의 일요일판인 선데이 익스프레스에서 구체적인 이적료까지 언급하며 '단독' 보도를 했다. 선데이 익스프레스는 '아스널의 벵거 감독이 여름에 전투적인 미드필더 영입을 원하고 기성용이 영입 리스트에 올라 있다'면서 '사우스햄턴의 모르강 슈나이덜린도 영입 레이더에 포착됐지만 벵거 감독이 이적료가 더 적은 기성용을 원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관건은 스완지시티와 기성용의 이적 의지다. 선데이 익스프레스도 '스완지시티가 팀 최고의 선수가 된 기성용을 이적시키길 꺼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빅클럽에서 뛴다는 매력이 있다. 아스널은 1200~1500만파운드(약 203억6000만원~254억5000만원)의 이적료를 책정할 것'이라며 이적 가능성을 언급했다.
올시즌 8골-1도움을 기록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낸 기성용은 현재 오른 무릎 뼛조각 제거 수술 이후 재활 중이다. 귀국해 휴식을 취하고 있는 그는 30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제주의 K리그 클래식 13라운드를 관전하며 이적설에 대해 입을 열었다. 기성용은 "한국에서 휴가를 보내다 보도를 접했다.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빅클럽에서 관심을 가져주는 건 뜻깊은 일이다"라며 "올시즌 좋은 활약을 펼쳐서 관심이 생긴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거취에 대한 언급은 조심스러웠다. 하지만 팀을 선택하는 기준은 변함없었고, 명확했다. 기성용은 "지금은 휴가 중이라 축구를 내려 놓는 중이다. (거취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면서 "내가 충분히 활약할 수 있고, 나를 필요로 하는 팀이 나에게는 최고의 팀이다. 이런 조건이 맞았기에 올시즌 좋은 경기를 많이 뛰었다. 내 마음은 항상 똑같다"고 덧붙였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