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명의 레전드가 선수생활을 마감한다. 리오 퍼디낸드가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퍼디낸드는 30일(한국시각) 영국 BT스포츠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금이 은퇴하기에 최적의 시간인 것 같다. 처음 축구를 시작하게 됐을때 내 유년시절 클럽인 웨스트햄, 처음 주장을 하게된 리즈,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하게된 맨유, 첫 감독이었던 해리 레드냅 감독과 다시 만나게된 퀸즈파크레인저스와 같은 팀에서 뛰게될 것이라고 생각도 못했다"며 은퇴소감을 밝혔다.
1995년 웨스트햄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한 퍼디낸드는 본머스, 리즈, 맨유, 퀸즈파크레인저스 등에서 활약하며 541경기를 소화했다. 그는 리즈와 맨유에서 잉글랜드 수비수 최고 몸값을 기록하기도 했다. 맨유는 그의 선수생활 전성기였다. 2002년 맨유에 입단해 6번의 리그 우승, 1번의 FA컵 우승, 1번의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 3번의 리그컵 우승을 일궈냈다. 네마냐 비디치와의 콤비네이션은 당대 최고였다.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핵심 수비수로 활약하며 81경기를 소화했다.
퍼디낸드는 자신의 커리어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 알렉스 퍼거슨 감독과 가족, 그리고 팬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퍼디낸드는 "퍼거슨 감독이 없었다면 모든 것이 가능하지 않았을 수 있다. 그의 위대한 업적은 나를 축구선수 뿐 아니라 인간으로서 성장하게 만들었다. 퍼거슨 감독은 영국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감독이다"고 했다. 이어 "아내 레베카와 가족들의 헌신과 격려, 충고에 감사의 말을 전한다. 마지막으로 모든 클럽들의 모든 팬들에게 감사하다. 그들이 없다면 프로축구는 존재하지 않는다. 매주 토요일 오후 팬 한명한명이 그리울 것이다"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