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령탑의 기대감을 또 다시 무너트리고 말았다.
한화 이글스 송은범은 과연 언제쯤 김성근 감독의 기대에 부흥할 수 있을까. 일단 5월까지는 완전한 실패라고 볼 수 있다. 5월의 마지막 등판에서도 또 부진했다. 31일 울산 롯데 자이언츠 전에서 4이닝 9안타 5삼진 1볼넷 4실점을 기록했다. 3경기 연속으로 5회를 넘기지 못하고 교체되는 수모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김성근 감독은 송은범의 선전을 기대한다는 말을 했다. "구위는 여전히 좋다"며 칭찬으로 말문을 연 김 감독은 "하지만 심리적인 문제로 공을 (스트라이크존에) 한개 넣고, 빼고 하는 콘트롤이 잘 안된다. 오늘은 잘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 감독의 바람은 공허한 메아리였다. 송은범은 또 무너졌다. 1회부터 제구력이 들쭉날쭉했다. 선두타자 정 훈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지만, 후속 황재균에게 초구에 안타. 다시 후속 아두치는 볼넷. 하지만 최준석을 삼진, 강민호를 초구에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잡고 이닝을 간신히 마쳤다. 1회의 투구수는 20개였다.
2회말에 첫 실점을 했다. 한화 타선이 2회초 선취점을 뽑아준 상황. 그러나 송은범이 지키질 못했다. 1사 2루에서 김문호에게 중전 적시타로 1-1을 허용했다. 이어 김민하에게도 안타를 맞았지만, 다행히 2사 1, 2루에서 정 훈을 포수 파울플라이, 황재균을 삼진으로 처리했다. 계속되는 롤러코스터 피칭. 수비를 하는 한화 선수들의 집중력이 떨어질 법한 상황이다.
3회와 4회에도 매이닝 실점을 했다. 1-1로 맞선 3회말에는 선두타자 아두치에게 3루수 앞 내야안타를 맞은 뒤 도루에 이어 최준석에게 우전 적시타를 허용하고 말았다. 4회말에는 황재균에게 1점 홈런까지 맞았다. 5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송은범은 선두타자 최준석에게 중전안타, 강민호에게 몸 맞는 볼을 던지고 교체됐다. 불펜진이 최준석을 홈에 불러들여 송은범의 실점은 4점으로 늘어났다. 송은범의 부진이 계속되는 한 한화는 늘 어려운 상황을 겪게될 듯 하다.
울산=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