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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 멀티골' 성남 전북에 2대1 역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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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이 선두 전북을 상대로 역전승을 일궈내는 이변을 썼다.

성남은 31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가진 전북과의 2015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3라운드에서 후반 막판 터진 황의조의 멀티골에 힘입어 2대1로 역전승 했다. 지난 27일 광저우 헝다(중국)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16강 2차전에서 석패한 뒤 이틀 만에 그라운드에 나선 성남은 체력적 부담과 전력의 열세를 극복하며 선두 전북을 꺾는 기염을 토했다. 승점은 18이 되면서 상위권 도약까지 노려볼 수 있는 위치가 됐다. 지난 4월 4일 대전정 승리부터 이어온 무패 기록은 9경기(4승5무)로 늘어났다. 전북은 지난 2일 수원전부터 이어온 4연승 기록을 마감했다. 이날 패배로 승점 31에 머물렀지만, 선두 자리는 유지했다.

성남은 주력 대부분을 선발로 내세우며 승리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에두를 선발로 세우고 이동국을 교체명단에 포함시키는 승부수를 띄웠다.

성남은 압박을 앞세워 전북의 공세를 차단, 기회를 노렸다. 황의조가 전북 조성환 김형일과 경합하면서 찬스를 만들었다. 전반 21분 조르징요가 수비 뒷공간으로 찔러준 패스가 오버래핑하던 곽해성을 향했으나 수비에 가담한 전북 레오나르도가 문전 오른쪽에서 걷어내는 등 성남은 전북 골문을 계속 위협했다.

성남의 공세는 계속됐다. 전반 26분 황의조가 아크 왼쪽에서 넘겨준 볼을 남준재가 잡아 문전 왼쪽에서 전북 골키퍼 권순태와 1대1 찬스를 만들었으나, 득점으로 연결되진 못했다. 전반 36분엔 김두현이 아크 정면에서 오른발슛을 시도하면서 권순태를 위협했다. 전북은 에두 레오나르도 이재성을 앞세워 공세를 전개했으나, 찬스를 만드는 데 어려움을 겪으며 전반전을 무득점으로 마무리 했다.

김학범 성남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곽해성을 빼고 이종원을 투입하면서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성남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전개한 공격 상황에서 황의조가 아크 왼쪽에서 머리로 넘겨준 볼을 김성준이 문전 왼쪽에서 오른발슛으로 연결하는 등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선제골은 전북의 몫이었다. 후반 3분 성남 진영 오른쪽 측면에서 얻은 코너킥 기회서 레오나르도의 프리킥에 이어 이 호가 문전 정면에서 시도한 헤딩슛을 성남 골키퍼 전상욱이 놓친 틈을 타 유창현이 태클로 밀어넣어 골망을 갈랐다. 전상욱과 성남 선수들이 주심에게 강하게 항의했으나,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후반 10분 유창현 대신 이동국을 투입하며 쐐기 박기에 나섰다.

성남은 좌우 측면 공격을 앞세워 추격골을 노렸다. 그러나 후반 14분 황의조가 전북 문전 왼쪽에서 권순태와 맞선 찬스에서 시도한 오른발슛이 골포스트 옆으로 흐르는 등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볼 점유율을 높여가며 기회를 노리던 성남은 기어이 동점을 만들었다. 후반 35분 김두현이 전북 진영 왼쪽에서 얻은 코너킥 기회에서 연결한 오른발 크로스를 황의조가 문전 왼쪽에서 헤딩골로 마무리 했다. 전북 수비수 김기희가 순간적으로 방심한 틈을 놓치지 않았다.

3분 만에 승부가 뒤집어졌다. 황의조의 발이 또 불을 뿜었다. 후반 38분 정선호가 전북 진영 오른쪽 코너킥 지점에서 올린 왼발 크로스를 김두현이 문전 오른쪽에서 헤딩슛으로 연결했고, 권순태가 볼을 놓친 틈을 타 황의조가 재차 오른발로 밀어넣어 성남이 역전에 성공했다. 성남은 2분 뒤 김두현이 또 득점에 성공하는 듯 했으나, 주심의 골키퍼 차징 판정으로 쐐기를 박을 기회를 놓쳤다. 하지만 전북의 총공세를 잘 막아내면서 의미 있는 1골차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 했다.

성남=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