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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기 출전 용병 4명, 박수받아 마땅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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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페넌트레이스의 3분의1을 지난 30일 현재 팀이 치른 경기에 모두 출전한 선수는 총 18명이다. 이 가운데 외국인 선수는 4명.

토종 주전들 가운데 부상 때문에 결장이 잦은 사례가 적지 않은데 외국인 선수 신분으로 전경기에 출전해 매순간 최선을 다하는 이들에게 박수가 쏟아지고 있다. 물론 경기나 훈련중 발생한 부상이라면 모를까, 선수 자신의 관리 소홀 또는 게으름에서 비롯된 부상이라면 이들 4명을 본받을 필요가 있다.

대표적인 선수가 SK 와이번스 앤드류 브라운이다. 브라운은 이날 현재 팀이 치른 48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주목할 것은 매경기 선발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는 점이다. 브라운은 SK 선수들 가운데 가장 많은 208타석을 기록중이다. 200타석 이상을 채운 SK 선수는 브라운 밖에 없다. 전체 타석수 순위에서도 브라운은 공동 14위에 랭크돼 있다. 웬만한 팀의 1,2번 테이블세터와 맞먹는 수치다.

시즌 초반 한국 야구 적응에 애를 먹으며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했던 브라운은 4월 중순을 넘어서면서 감을 찾더니 5월 들어서는 SK의 4번타자로 만족할만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현재 타율 2할9푼4리, 14홈런, 35타점, 30득점을 마크하고 있다. 홈런 공동 6위에 타점은 공동 11위. SK가 브라운을 영입할 당시 높은 점수를 준 부분은 미국에서도 부상 때문에 장기간 결장한 적이 없다는 것이었다. 여기에 훈련 자세가 성실하고 한국 문화에 적응하려는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된장찌개, 김치 등 한국 음식도 잘 먹는다고 한다. 타격이나 수비 뿐만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도 전력을 다하는 베이스러닝도 박수를 받고 있다. 브라운이 2루 도루를 하거나 베이스를 돌아 다음 베이스로 갈 때 종종 헬멧이 벗겨지곤 하는데 참으로 인상적이다.

삼성 라이온즈 야마이코 나바로 역시 전경기 출전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현재 팀이 치른 50경기에 모두 출전한 나바로는 타율 2할8푼1리, 17홈런, 40타점, 46득점을 마크하고 있다. 홈런 공동 1위, 타점 8위, 득점 2위에 올라 있다. 나바로는 4월까지만 해도 많은 홈런수에 비해 타율이 낮아 '2년차 징크스'를 겪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샀다. 하지만 5월 이후 연일 맹타를 휘두르며 삼성 공격의 선봉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5월에만 타율 3할4푼5리, 6홈런, 20타점, 23득점을 기록했다. 톱타자로 나서고 있는 나바로는 229타석으로 이 부문 1위다.

NC 다이노스 에릭 테임즈도 전경기 출전을 하며 높은 팀공헌도를 과시하고 있다. 테임즈의 강점은 활약이 꾸준하다는 것이다. 이날 현재 타율 3할4푼8리, 17홈런, 54타점, 49득점을 기록중인 테임즈는 4월 뿐만 아니라 5월 이후에도 클러치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5월에만 타율 3할5푼, 8홈런, 28타점을 쌓았다. 타격 5위, 홈런 공동 1위, 타점 2위, 출루율 2위(0.471), 장타율 1위(0.762), 득점 1위, 도루 6위(13개), 최다안타 공동 9위(57개) 등 공격 전 부문서 톱10에 이름을 올려 놓은 '팔방미인'이다. 4번 타자 테임즈의 높은 출루율 덕분에 5번 타자인 이호준(62타점)이 타점 기회를 자주 갖는다는 것 또한 사실이다.

KIA 타이거즈 브렛 필은 지난해와는 사뭇 다른 행보다. 필은 지난 시즌 경기 도중 공에 손등을 맞아 골절상을 입어 2개월 가까이 결장했었다. 그러나 올해는 별다른 부상없이 전경기에 나서며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92경기에서 19홈런, 66타점을 올린 필은 올시즌 그 이상의 활약이 기대된다. 이날 현재 타율 3할6리, 7홈런, 38타점을 기록중이다. 필은 KIA에서 유일하게 전경기 출전을 이어가고 있는 선수다.

이밖에 전경기 출전중인 선수는 롯데 자이언츠 황재균 최준석, NC 손시헌 나성범 김태군, 넥센 히어로즈 박병호, LG 트윈스 오지환, SK 박재상, kt 위즈 이대형 박경수 등이다. 삼성은 나바로를 포함해 최형우 박해민 박석민 김상수 등 10개팀 가운데 가장 많은 5명이 전경기 출전을 하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