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연방 법무부(FOJ)가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선거를 앞두고 벌어진 'FIFA 임원 체포 사건'에 대해 "1억 달러(약 1104억원) 이상의 뇌물을 받은 혐의"라고 밝혔다.
FOJ는 27일(한국 시각) 보도자료를 통해 '6명의 FIFA 임원 체포 및 인도' 사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혔다.
FOJ에 따르면 이들은 스포츠 관계사 및 홍보사들로부터 지난 1990년대 이후 십수년간 총액 1억 달러가 넘는 뇌물을 받은 혐의로 체포됐다. 특히 이들은 뇌물제공자 측에 라틴아메리카 축구대회의 미디어 관리, 마케팅 및 스폰서쉽에 대한 권리를 내주는 방식으로 비리를 저질러왔다.
또 이들의 체포 과정에 미국연방수사국(FBI)이 출동한 것에 대해서는 이들의 비리 및 거래가 미국에서 이뤄졌고, 이에 따라 FBI가 이를 추적한 끝에 스위스 당국에 체포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으로 체포된 FIFA 임원 중에는 제프리 웹 FIFA 부회장 겸 북중미축구연맹(CONCACAF) 회장이 포함되어 있어 충격을 던지고 있다. 뉴욕 타임스, ESPN 등 외신들은 이번 사건에서 10여명의 FIFA 고위 임원들이 체포돼 미국으로 압송됐으며, 웹 부회장을 비롯해 에우제니오 피게레도 FIFA 집행위원회 부회장 겸 우루과이 축구협회장, 전현직 FIFA 집행위원인 잭 워너, 워라위 마쿠디, 에두아르도 리 등이라고 전했다.
체포된 FIFA 임원들은 2018 러시아월드컵 및 2022 카타르월드컵 유치 비리 의혹에도 연루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FBI는 이들이 지난 1998년부터 17년째 FIFA 회장직을 유지하고 있는 제프 블래터 현 회장과 밀접하게 연결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9일 열리는 FIFA 회장 선거는 블래터 현 회장과 알리 빈 알 후세인 요르단 왕자의 대결로 압축된 상황이다. 5선에 도전하는 블래터 회장은 축구 인생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