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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차의 시대가 다시 온다?…벤츠 "자율주행 기술 성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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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의 발명으로 사라졌던 '마차 시대'가 다시 돌아온다. 우주선이 날아다니는 21세기에 웬 마차 타령이라고 반문 할 수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마케팅·세일즈 총괄인 올라 칼레니우스는 26일 일산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린 '인텔리전트 드라이브 워크숍'에서 이같은 역설적인 발언을 했다.

이날 칼레니우스 총괄은 "근대시대 교통수단이던 마차를 떠올리면, 마부는 말을 몰고 사람들은 마주앉아 있다. 수년 내 기술적으로 그런 모습이 현실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그가 말한 의미는 앞으로 차량 탑승객은 운전을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100% 자율주행 시대'를 뜻한 것이다.

또한 자율주행 시대가 자칫 운전의 즐거움을 빼앗는게 아니냐는 질문에 그는 자신의 독일 아우토반에서 있었던 경험을 예로 설명했다.

그는 "차량 정체로 30여분간 가다서다를 반복했다. 이런 상황에서 자율주행 기능을 활성화하고 도로가 뚫린 상황에서는 운전자가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벤츠 브랜드는 다소 올드하다는 일부 의견이 있다고 하자 그는 "새로운 디자인과 혁신적인 모델이 조만간 시장에 나올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그는 "미래 자율주행 시대를 앞두고 업계 경쟁자들을 존중하면서도 관찰하고 있다"며 "IT 기술을 자동차에 접목시키는 시스템과 업계의 반응들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벤츠가 앞으로 10년간 배출량 제로, 사고 제로, 커넥티비티 시스템 등 3가지 영역을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선 배출량 제로의 경우 그는 "가솔린·디젤 내연기관을 계속 발전시켜 배출량을 줄이겠다"며 "아직 판매량이 낮은 전기차는 앞으로 더 많은 투자로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이고, 2017년까지 새로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 10종을 출시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사고 제로를 위해서는 벤츠가 1958년 안전벨트, 1978년 브레이크잠김방지장치(ABS), 1980년 에어백 장착, 1995년 전자식 차체제어 시스템 등 혁신을 선도해왔다고 그는 밝혔다.

이어 그는 "일반적으로 모바일 운영체제에는 1200만개, 전투기에는 3500만개의 코드가 들어가는데 S 클래스 차량에는 1억개의 코드가 들어간다"며 벤츠의 선도적 기술에 대해 강조했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와 자동차를 연결하는 커넥티비티 시스템에 대해 그는 한국 시장을 위한 맞춤형 기술을 개발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시장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지난해 벤츠의 글로벌 성장률은 12.9%였는데 한국시장은 무려 46.8%의 성장을 이뤄냈다"며 "한국은 세계 3위의 E 클래스 시장이자 5위의 S 클래스 시장으로 아주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시장에서 성공하면 다른 여러 나라의 시장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한국 고객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차량의 품질뿐만 아니라 애프터서비스, 사회 기여 등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