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목치승이 결승타를, 채은성 양석환 나성용이 추가 타점을 올렸다.
LG 트윈스가 26일 잠실 kt전에서 5대2로 승리, 2연패를 끊었다. 주전 야수들이 무더기로 빠진 LG는 비주전 선수들의 활약으로 이겼다. LG 선발 소사는 7이닝 3안타 1볼넷 9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5승째를 올렸다.
▶1.5군이 돼 버린 LG 타선
LG의 이날 선발 라인업을 보면 기가 막힌다. LG 팬들에게 익숙한 선수들이 집단으로 빠졌다. 정성훈(발목) 이진영 이병규(등번호 9번, 이상 햄스트링) 박용택(허리) 손주인(손목)이 선발 라인업에 없었다. 정성훈 이진영 이병규 손주인은 부상으로 아예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박용택은 교체로 들어왔다. 4번 타자 이병규(등번호 7번)는 2회 수비부터 등 담 증세로 빠졌다.
이들의 공백은 황목치승(2루수) 채은성(우익수) 양석환(3루수) 나성용(지명타자) 등이 메웠다. 4명 모두 1군에서 자리를 잡지 못한 선수들이다. 이천 챔피언스파크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냈고 퓨처스리그에서 더 많은 경기를 뛰다가 주전 선수들의 빈 자리를 채우기 위해 올라왔다.
황목치승은 1회 득점 찬스에서 적시타로 결승점을 뽑았다. 채은성도 1회 타점을 올렸다. 양석환과 나성용은 2-1로 쫓긴 6회 추가 1타점씩을 보탰다. 둘다 2사에서 kt 선발 어윈을 공략하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둘의 타점이 아니었다면 LG가 승리를 굳히기 어려웠다.
▶꾸준하지 않으면 세대교체 어렵다
LG 야수진은 지난 몇 년 전부터 세대교체란 큰 숙제를 갖고 있다. '큰' 이병규(41) 박용택(36)그리고 정성훈(35) 이진영(35)이 지난 7~8년 이상 주축을 이뤘다.
LG 후배 타자들은 이 고참 야수들을 기량 면에서 추월하지 못했다. 자연스런 세대교체는 후배들이 경기력으로 치고 올라와 선배들이 자리를 물려주는 것이다. 나이가 많아도 경기력을 유지하는데 자리를 떠나야 하는 건 올바르지 않다. 그런데 고참 선수들이 최근 몸상태에서 이상을 보이고 있다. 이병규와 이진영은 햄스트링이 온전치 않다. 고참들이 빈 틈을 보인 것이다.
후배들에게 지금이 기회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세대교체가 힘을 받으려면 황목치승 채은성 양석환 나성용 같은 비주전들이 꾸준히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어야 한다. 반짝 활약으로는 곤란하다. 베테랑들이 빠진 공백이 느껴진다면 LG 야수진의 세대교체는 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잠실=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