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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외인' 한나한 3루수 투입이 안 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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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외국인 타자 잭 한나한(35)의 3루수 출전은 현재로선 확실하게 정해진 게 없다. LG 코칭스태프가 내린 판단이다. 양상문 감독, 유지현 수비 코치가 같은 목소리를 낸다.

한나한이 아직 3루 수비를 할 몸상태가 아니라는 것이다. LG는 한나한의 3루 수비 능력을 보고 100만달러(약 10억원)에 계약했다. LG는 몇년째 3루 수비 때문에 골치가 아프다. 한나한은 메이저리그 600경기 이상을 뛴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야수다. 수비 실력은 A급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2013년 어깨수술을 받았고 지난해엔 3루수 보다 1루수 또는 대타로 주로 출전했다.

한나한은 요즘 타석에선 곧잘 해주고 있다. 그는 16일 SK전부터 19일 넥센전까지 3경기 연속 타점, 총 6타점을 올렸다. 특히 찬스에서 강하다. 득점권타율이 3할7푼5리. 한나한이 타순 5~6번에서 쳐주면서 막혔던 LG 타선의 숨통이 뚫린 부분이 있다.

한나한의 다음 차례는 3루 수비다. 그런데 간단치 않다. 유지현 코치에 따르면 한나한은 3루에서 타구를 잡은 후 1루로 던지는 과정이 매끄럽지 않다.

우선 한나한이 최근 주루 플레이를 보면 움직임이 날렵한 느낌을 주지 않는다. 19일 넥센전 4회 볼넷으로 출루한 후 이병규(등번호 9번)의 우전 안타때 3루까지 출루하는 과정이나 박지규의 1루수 땅볼 때 홈으로 쇄도하다 태그아웃 되는 과정을 보면 몸이 아직도 무겁다는 인상을 받는다.

한나한은 지난 7일 1군 콜업 전 재활군에서 몸을 만들었다. 종아리와 허리가 좋지 않았다. 지금도 그의 주루를 보면 몸상태가 100%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달리기가 잘 안 되면 3루수로는 부적합하다. 게다가 허리 통증에 대한 부담을 느낀다면 송구도 불안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한나한이 자기 역할을 하지 않으면서 시간을 허송세월하는 건 아니다. 잠실 홈 경기를 할 때는 3루수로 나가 펑고를 받고 있다. 훈련은 하고 있는 셈이다. 1루수로는 이미 경기에 출전했다.

LG 구단은 한나한에 대한 평가에 조심스럽다. 한나한의 3루 수비력을 눈으로 보고 판단할 필요도 있다. 제대로 활용해보지 않고 성공과 실패를 거론하는 건 이치에 맞지 않다. 결국 한나한이 3루 수비를 해야 그 다음 결정이 내려질 수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