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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 첫 필드골의 비밀, 활동영역이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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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서울)이 첫 필드골을 터트렸다.

박주영은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5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1라운드 전남과의 홈경기에서 후반 16분 교체 출격해, 팀의 3번째 골을 터트렸다. 서울은 전남을 3대0으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박주영은 올 시즌 FC서울을 마지막 퍼즐이었다. 첫 필드골로 반전을 마련했다. 3월 11일 서울에 다시 둥지를 튼 그는 A매치 브레이크 기간을 거쳐 지난달 4일 제주전에서 K리그 복귀전을 치렀다. 교체였다. 이어 12일 인천과의 원정경기(1대1 무)에선 처음으로 선발 출전 기회를 얻었다. 전반 9분 에벨톤이 얻은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복귀골을 터트리는 기쁨을 누렸다. 15일 대전전(1대0 승)에서는 2경기 연속 선발 출전하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그러나 18일 수원과의 슈퍼매치(1대5 패)에서 고개를 숙였다. 1-1로 균형을 이룬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출전했지만 전력에 보탬이 되지 않았다. 팀도 무너지면서 무려 4골을 허용했다.

엎친데 덮친격이었다. 무릎에 이상이 왔다. 심적으로도 부담을 지울 수 없었다. 최 감독은 휴식을 선택했다. 박주영에게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박주영은 K리그와 FA컵 등 최근 4경기에서 엔트리에 제외됐다.

박주영이 K리그에서 필드골을 터트린 것은 2008년 3월 15일 전북전 이후 2618일 만이다. 2008년 4월 6일 광주 상무전에서 터트린 골은 프리킥에서 나왔다. 인천전에서 패널티킥으로 첫 골을 터트린 그는 올 시즌 K리그에서 2호골을 기록했다.

첫 필드골에 비밀이 있었다. 결정적인 차이는 활동영역의 변화였다. 박주영은 전남전에서 전체 활동영역 중 페널티박스 안에서 13%의 비중을 기록했다. 이는 올 시즌 첫 출전이었던 제주전(0%), 이후 인천전(7%), 대전전(3%)에 비해 비약적인 발전이다. 박주영은 앞선 3경기와 달리 전남전에서는 스트라이커로서 골에 근접할 수 있는 문전 부근에 접근하는 데 집중을 했음을 알 수 있다.

제주전과 인천전에서 박주영은 스트라이커로서 45분, 90분을 각각 소화했다. 인천전에서 페널티킥으로 골을 넣긴 했지만 스트라이커로서의 영향력은 떨어졌다. 슈팅은 골이 된 페널티킥 1개가 유일했다. 공중볼 경합에서도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활동영역을 보면 제주전에서는 박스 안에서 이렇다 할 흔적을 남기질 못했다. 인천전은 조금 나아졌지만 풀타임이란 기회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었다.

대전전에서는 앞선 2경기보다 여러 데이터 상의 상승을 보였다. 슈팅 2개를 기록했고, 패스성공률은 81.3%의 높은 수치에 도달했다. 그러나 당시 박주영은 후반들어 김현성이 투입되며 세컨드 스트라이커와 플레이메이커에 가까운 역할을 했기때문에 패스성공률을 높일 수 있었다. 당시에도 문전에서의 위협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전남전에서는 29분이라는, 복귀 후 가장 짧은 출전 시간에도 불구하고 강한 임팩트를 남겼다. 문전으로 적극적인 침투를 시도했고, 결국 후반 30분 성과를 냈다. 골외에도 공중볼 경합에 적극적으로 임했고 복귀 후 가장 뛰어난 공중볼 경합 승률(60%)을 기록했다. 부상으로 인한 지난 1달여의 결장이 박주영으로선 스트라이커로서의 역할을 소화하는 힘을 기르는 소중한 시간이 된 것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