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대표 정태영)가 음악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문화 공간인 <현대카드 뮤직 라이브러리(MUSIC LIBRARY)+언더스테이지(UNDERSTAGE)>를 오는 22일 오픈한다고 밝혔다.
현대카드는 지난 10여년 간 '슈퍼콘서트'와 '컬처프로젝트'를 통해 전 세계 최고 수준의 아티스트들과 새롭게 떠오르는 뮤지션들의 공연을 선보여 왔다. 또한 온라인 음원 사이트 '현대카드 뮤직(MUSIC)'을 만들어 뮤지션보다 유통사에 수익이 대부분 돌아가는 한국 음원유통 시장의 구조적 문제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는 등 음악 영역에서 현대카드만의 차별화된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 왔다.
이번에 새롭게 문을 연 <현대카드 뮤직 라이브러리+언더스테이지>는 현대카드의 활동 무대를 보다 다양한 음악과 문화의 영역으로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더욱 심도 깊은 활동을 펼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현대카드 뮤직 라이브러리는 바이닐(Vinyl, 음반)과 책을 즐기며 음악을 통한 영감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아날로그 공간을, 언더스테이지는 다양한 문화 리더들이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새로운 형태의 공연을 선보이는 문화집결지를 지향했다. 디지털이 대세인 시대에 뮤지션들이 뿜어내는 에너지와 함께 오래된 바이닐 같은 아날로그적인 매력을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선보인 것이다.
아울러 이 시설이 위치한 이태원은, 대한민국의 록과 댄스음악이 태동한 곳으로 국내 대중음악사에서 각별한 의미를 지닌 지역이다. 최근에는 미술관과 공연장이 연이어 들어서며, 새로운 문화 흐름의 중심지가 되고 있기도 하다.
현대카드는 많은 건물들이 남산과 한강의 풍광을 가로막고 있는 현재의 이태원로 상황도 고려했다. 처음 건축을 맡은 2010년 프리츠커상 수상자인 '세지마 카즈요'는 경사진 지형과 건물의 공존을 위해 원래의 경사를 그대로 남겨놓았다.
국내 건축을 대표하는 연세대 건축과 최문규 교수는 주어진 공간을 건축물로 가득 채우는 대신, 최대한 비우는 열린 디자인을 추구했다. 무엇보다 가장 건축적 활용도가 높은 1층 지상공간을 과감히 비워둠으로써 빌딩들이 견고한 벽처럼 이어져 있는 곳에서, 마치 큰 '창문'과 같은 시야를 확보하고 개방감을 느끼게 해준다. 최종 인테리어 마감은 미국의 겐슬러(Gensler)사가 맡았다.
실내외는 하나의 큰 갤러리를 연상시킨다. 최근 가장 떠오르는 그래피티 아티스트인 JR, Vhiles 등의 작품들이 한국 최초로 소개되고 있으며, 이들의 개성 넘치는 작품들이 공간 곳곳에 자연스럽게 건물에 녹아 들어가 있다.
[뮤직 라이브러리]
울림의 시간, 영감의 공간이라는 타이틀로 소개되는 뮤직 라이브러리는 디자인(가회동)과 트래블(청담동)에 이어 세 번째로 선보이는 현대카드 라이브러리다. 음악이야말로 실생활에서 사람들과 가장 가깝게 존재함과 동시에, 끊임없는 영감과 위안의 원천이 된다고 할 수 있다. 이 곳에는 1950년대 이후 대중음악사에서 중요한 족적을 남긴 1만여 장의 엄선된 아날로그 바이닐과 3천여 권의 음악관련 전문도서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바이닐을 통한 아날로그 사운드를 청취하고, 예술 작품과 견줄만한 오래된 바이닐 커버를 보고 만지며 느끼는 것으로도 방문객들에게 공감각적인 영감을 불어넣기에 충분하다.
이를 위해 현대카드는 독자적 시각과 전문성을 확보한 각 영역별 글로벌 큐레이터를 선정했다. 뉴욕의 유명 비주얼 아티스트이자 DJ로 활동하는 '스콧 모우(Scott Mou)'는 록과 일레트로닉(Electronic)을, 대한민국 턴테이블리즘의 선구자 'DJ 소울스케이프(Soulscape)'는 재즈, 소울, 힙합 등을 맡고, 월드뮤직 분야의 권위자인 일본의 뮤직 저널리스트 '오오이시 하지메(Hajime Oishi)'는 제3세계 명반들을 수집한 World 분야를 담당했다.
이들은 현대카드와 함께 '듣는 이에게 영감을 주고(Inspiring), 생동감을 더하며(Vitalizing), 선구적(Pivotal)이고 시대를 초월해(Timeless) 사랑 받는 음악'이라는 큐레이션 원칙을 세워, 음반과 책을 컬렉션했다. 이를 위해 현대카드와 큐레이터들은 약 2년여 간 11개 국의 개인 컬렉터와 레코드샵을 찾아다니며 음반들을 수집했다.
희귀 컬렉션도 관심을 모은다. 비틀즈(The Beatles) 음반인 <Yesterday and Today>의 유명한 붓쳐커버(Butcher cover)를 비롯해 롤링스톤즈(The Rolling Stones) 음악 세계를 한 번에 느낄 수 있는 100장 한정판 <A Special Radio Promotional Album In Limited Edition>과 레드제플린(Led Zeppelin)의 <Led Zeppelin> 초회 음반 등 소문이나 기사를 통해서만 접했던 250장의 희귀 음반을 실물로 만날 수 있다.
현대카드는 뮤직 라이브러리의 높은 층고를 활용해 한 개 층을 레벨(Level) 1, 2의 두 공간으로 구성했다. 레벨 1에서는 '장르'와 '시대'를 두 축으로 5개 주요 장르(재즈/소울/록/일렉트로닉/힙합)가 시대에 따라 어떻게 영향을 주고 받으며 변화해 왔는지 바이닐과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레벨 2에는 서구 대중음악의 흐름과 구분된 독자적인 영역을 개척한 'Korea', 'World', 'Others'로 구성된 특별 섹션이 자리잡고 있다. 또, 장르(Genre), 서브컬처(Subculture), 이론(Theory), 송북(Songbook), 매거진(Magazine), 전권 컬렉션(Complete Collection)이라는 6개 카테고리의 책을 통해 음악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이와 함께 대중음악을 넘어 전 세계 대중문화사에 절대적인 의미를 지닌 매거진 '롤링 스톤(Rolling Stone)'도 1967년 창간호부터 현재 발행되고 있는 최신호까지 1,161권이 전권 비치되어 있다... 이와 같은 전권 컬렉션은 롤링 스톤지 본사에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언더스테이지]
현대카드는 지난 2012년 '뮤지션 중심의 새로운 음악 플랫폼'을 기치로 한 음원 사이트 <현대카드 MUSIC>을 내놓은 바 있다. 현대카드 뮤직은 2015년 5월 서비스를 종료하지만 현대카드의 음악에 대한 열정과 집념은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새로운 문화공간인 언더스테이지로 진화했다. 언더스테이지는 현대카드가 슈퍼콘서트와 컬처프로젝트로 축적한 공연에 대한 경험과 역량, 라이브러리 등을 통해 쌓은 스페이스 마케팅 노하우가 결집된 공간이다.
지하 1층에 위치한 '스튜디오(Studio)'는 2개의 합주실과 1개의 음악(미디)작업실, 라운지로 구성되어 연주 연습부터 곡 작업, 데모 녹음이 가능하다. 지하 1층과 자연스레 연결되는 지하 2층 '스테이지(Stage)'는 스탠딩으로 약 3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소규모 공연장이지만, 국내 최고 수준의 음향시설과 조명 설비를 갖췄다.
언더스테이지는 단순한 공연장을 넘어, 다양한 문화 리더가 함께 이끄는 '문화 집결지'를 지향한다. 때문에 이 공간은 현대카드만의 관점과 취향을 고집하지 않는다. 대신, 각 문화예술 분야에서 남다른 실력과 개성을 가진 전문가로 구성된 '컬처 큐레이터(Culture Curator)' 제도를 운영한다. 유희열, 윤종신, DJ 소울스케이프(Soulscape), 김수로가 컬처 큐레이터로 활동할 예정이다. 이 공간을 직접 만든 현대카드 역시 그 일원으로 참가한다.
다양한 성격의 컬처 큐레이터들은 그들의 독창적인 시각을 바탕으로 신선한 아이디어와 기획이 담겨 있는 콘서트와 연극, 뮤지컬 등을 자유롭게 언더스테이지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현대카드는 언더스테이지 오픈 공연을 대한민국 록의 기틀을 다진 3인에 대한 헌사의 뜻을 담아 마련했다. 언더스테이지가 문을 여는 5월 22일(금) 오후 8시에는 김창완 밴드가, 23일(토) 오후 7시에는 전인권이 무대에 오르고, 24(일) 오후 7시에는 '신중현 그룹'이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일본의 음반 수집가들 사이에서 한국 음반 수집계에 무슨 일이 일어난 게 아니냐는 소문이 돌았을 정도로 전세계 곳곳을 찾아다녔다"며 "<현대카드 뮤직 라이브러리+언더스테이지>가 다양한 문화가 만나고 연결되는 소통과 영감의 장소가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현대카드 뮤직 라이브러리+언더스테이지>의 운영과 공연 등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현대카드 라이브러리 홈페이지(http://library.hyundaicard.com)를 참고하면 된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