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OP 뮤지션들이 북미, 아시아에 이어 유럽의 음악 팬들을 사로잡기 위해 나선다. 이번에는 비틀즈의 나라 영국에서 한국의 인디 록 밴드들이 실력을 발휘할 예정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 송성각)과 주영한국문화원(원장 김갑수)은 영국의 권위 있는 국제 음악 축제 '리버풀 사운드 시티 페스티벌(Liverpool Sound City Festival) 기간인 24일 한국 인디음악의 해외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쇼케이스 '코리안 스테이지 인 리버풀(Korean Stage in Liverpool, 이하 코리안 스테이지)'을 개최한다.
2013년 처음 시작된 '코리안 스테이지'에는 지금까지 힘 있고 열정 가득한 한국의 인디음악 밴드 11개 팀이 참가해 공연뿐 아니라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한 비즈니스 미팅도 가졌다. 이에 따라 이번 행사도 한국 인디 록의 영국 및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24일 오후 7시부터 4시간동안 리버풀 브람레이 무어 선착장에서 열리는 이번 쇼케이스에는 총 5개의 팀이 참여해 무대를 펼친다.
참가팀은 △거문고, 해금 등 한국 전통악기와 일렉트릭 기타를 접목해 새로움을 추구하는 포스트록 밴드 '잠비나이' △컨트리, 블루스, 개러지, 로큰롤 등 다양한 장르를 원초적인 에너지로 녹여내는 2인조 밴드 '데드 버튼즈' △블루스록의 단단한 틀 위에 사이키델릭과 포스트록을 접목시켜 자신만의 스타일을 완성시킨 '써드스톤' △키보드 플레이로 다이내믹한 사운드를 만들어낸 하이브리드 펑크록밴드 '페이션츠' △에너지 넘치는 포크 사운드가 매력적인 밴드 '모노반' 등이다.
이번 페스티벌 참가 전부터 현지 음악관계자들의 한국 밴드들에 대한 관심이 높다. 지난해 이어 두 번째로 페스티벌에 초청된 '데드버튼즈'는 이미 영국의 발틱레코드(Baltic Records)와 앨범 발매계약을 체결해 현지 활동을 준비 중이다. 이밖에 '써드스톤' 등의 밴드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 현지 업체와의 만남이 예정돼 있다.
'코리안 스테이지' 공연이 열리는 24일 오후 1시부터는 현지 타이타닉호텔에서 리버풀사운드시티와 현지 음악 산업 관계자 100여 명이 국내 뮤지션들과 네트워킹의 시간을 갖는 행사도 열린다.
이에 앞서 19일 오후 6시부터는 런던에 위치한 주영한국문화원에서 '데드 버튼즈', '써드스톤', '페이션츠' 등 3개 밴드의 사전 쇼케이스도 진행된다.
한국콘텐츠진흥원 박영일 유럽사무소장은 "록의 본고장인 영국에서도 한국의 인디 록 밴드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며 "코리안 스테이지가 우리 인디 음악인들의 유럽 진출을 위한 안정적인 플랫폼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올해로 8회째를 맞는 '리버풀사운드시티'는 2008년 시작된 음악 축제로 라이브 공연뿐 아니라 예술 전시회, 음악과 디지털 산업 콘퍼런스, 크리에이티브 산업 종사자들의 쇼케이스 등이 함께 열리며, 영국은 물론 유럽, 미국, 중국, 남미 등 여러 국가의 실력 있는 아티스트들이 참여하는 국제 문화축제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