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산군 연기 위해 집에서 나왔었다"
배우 김강우가 영화 '간신'에서 연산군 연기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김강우는 18일 서울 삼청동에서 진행된 본지 인터뷰에서 "감정을 폭발시키는 연기가 많아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는 걱정을 좀 했다. 준비과정도 쉽지 않았다"고 운을 뗐다.
김강우는 "집에서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준비할 수 없었다. 연산군에 대한 자료나 사진을 방에다 막 붙여놨더니 아내가 '무당집' 같다고 하더라"며 "그래서 혼자 연구를 해봐야겠다고 생각하고 방을 따로 얻어서 나와있었다. 햇빛까지 차단하고 살도 찌우면서 연산군에 대해 연구했다. 감독님과도 문자로 대화를 하면서 서로의 생각을 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실존 인물이기 때문에 허구 만으로 그릴 수는 없었다. 그렇게 연구를 하니 그제서야 어렴품이 이 인물이 내 마음속에 들어오더라"며 "연산군은 사냥을 할 때 주변 100리의 민가를 다 헐어버렸다고 하더라. 그런 연산군의 모습이 관객분들에게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내 아내의 모든 것'을 연출했던 민규동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간신'은 시대의 폭군 연산군(김강우)이 임숭재(주지훈)를 채홍사로 임명해 조선 각지의 미녀들을 강제징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오는 20일 개봉한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