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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스프링, 벼르고 별렀던 롯데였는데...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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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르고 별렀던 경기였다. 하지만 의욕만으로 되지 않는게 야구다.

kt 위즈 외국인 투수 옥스프링. 그가 롯데 자이언츠를 만났다. 사연이 있는 매치업. 옥스프링은 웃지 못했다.

옥스프링은 17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했다. 하지만 4⅔이닝 6실점의 부진한 내용으로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다. 1회부터 옛 동료였던 강민호에게 투런포를 얻어맞는 등 난조를 보였고, 4회 시작하자마자 강민호-박종윤-정 훈에게 연속 3안타를 허용하며 완전히 무너졌다. 그리고 5회 2사 1, 2루의 위기를 자초한 뒤 심재민과 교체되고 말았다. 그리고 경기는 2대6 kt의 패배였다.

옥스프링은 지난해까지 2년 동안 롯데에서 뛰었다. 2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기록하며 롯데 마운드를 지켰다. 하지만 이종운 신임 감독이 부임하며 더 강한 투수를 원했고, 결국 롯데는 옥스프링과 재계약하지 않았다. 한국 무대를 떠날 위기에 처했었지만, kt와 손을 잡으며 극적으로 다시 한국에서 공을 던지게 됐다.

옥스프링은 스프링캠프에서 공개적으로 롯데에 서운한 마음을 표시했었다. 인터뷰에서 Shocked, Upset, Amazed라는 단어를 직접 썼다. 충분히 좋은 활약을 했지만 자신을 버린 롯데에 화가나고 서운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개막전에 꼭 던지고 싶다"고 했었다. 공교롭게도 양팀이 지난 3월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개막전을 치르는 일정이었다. 하지만 kt 조범현 감독이 당시 원정 개막전 선발로 필 어윈을 내정하고 옥스프링은 중요한 홈 개막전 선발로 정하며 설욕의 기회를 잃었었다.

그렇게 옥스프링이 벼르고 별렀던 롯데전 선발 등판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최근 물오른 롯데 타선을 이겨내기에는 옥스프링의 힘이 부족했다. 정말 이기고 싶었을 것이다. 자신이 건재하다는 모습을 어떻게라도 보여주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마음처럼 되지 않았다. 옥스프링에게는 씁쓸함 만이 남았을 경기, 하루였다.

수원=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