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 나성범의 방망이가 좀처럼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16일까지 타율 2할6푼1리에 3홈런, 22타점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타율 3할2푼9리에 30홈런, 101타점의 성적엔 아직 미치지 못하는 모습.
NC 김경문 감독은 "올해 어려운 시기가 올것이라고 예상했다"라고 했다. 일단 지난해 성적에 대해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렸다. 팬들은 올해 그것보다 더 좋은 성적을 기대할 텐데 쉽지 않은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성범이 잘 친만큼 상대는 그에 대한 대비를 하고 나오니 나성범도 그것을 이기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김 감독은 "타자는 잘했던 것을 생각하지만 상대팀은 맞은 것을 머릿속에 두고 있다"면서 "안맞기 위해 다른 방법으로 올텐데 타자가 옛날 생각으로 타격을 하면 안된다. 그것을 이겨내야 꾸준히 잘할 수 있는 선수가 되는 것"이라고 했다.
김 감독은 1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서 나성범을 올시즌 처음으로 6번타자로 냈다. 그리고 2타석에서 제대로된 스윙을 하지 못하자 김성욱으로 교체했다. 16일엔 선발에서 제외하고 대타로 내기도 했다. 나성범에게 시간을 준 것. 15일엔 경기막판 김 감독이 직접 나성범에게 다가가 조언을 건네는 모습이 중계 방송에 잡히기도 했다.
김 감독은 "두가지를 얘기해줬다"면서 "뛰어난 타자들은 타석에 들어서면서 자신이 칠 공을 정하고 들어간다. 나성범이 이제는 공이 들어오는대로 스윙을 해서는 안된다. 직구든 변화구든 범위를 좁혀놓고 그 공이 들어왔을 때 자신있게 스윙을 해야한다"라고 말했다. 또 "상대 투수에게 당했던 대로 똑같이 또 당하면 안된다. 그 전에 삼진을 당했다면 다음엔 안타가 아닌 땅볼을 치더라도 똑같이 삼진을 당하면 안된다"라고 했다.
나성범은 최근 자신의 부진에 대해 "좀 급한 것 같고, 생각이 많아졌다"라고 했는데 김 감독이 답을 내준 것.
김 감독은 "나성범은 NC를 이끌어가야할 선수"라면서 "앞으로 100경기 이상 남았다"라며 아직 시간은 충분하다고 했다.
나성범이 어떻게 성장할까. 앞으로의 모습이 궁금해진다.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