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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여 감독 "16강? 8강 도전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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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만의 세계 무대 도전이다.

한국 여자 축구가 월드컵 무대에 서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2003년 미국 대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세계의 문을 두드렸다. 기대와 설렘이 교차하는 가운데 밟은 미국에서의 1주일은 악몽이었다. 조별리그 3전 전패를 맛보면서 일찌감치 귀국길에 올랐다. 당시만 해도 한국 여자 축구는 아시아 무대에서도 중국, 일본, 북한에 밀린 '변방'이었다. 현실을 절감하면서 미래를 기약했다.

12년 전과는 확연히 달라졌다. 지소연(첼시 레이디스) 박은선(로시얀카)을 앞세운 한국 여자 축구는 이제 아시아에서도 상위권팀 대접을 받고 있다. 2011년 독일 대회서 아시아 첫 월드컵 우승을 따낸 일본과의 격차는 여전하지만, 12년 전처럼 월드컵 무대서 맥없이 물러설 전력은 아니라는 평가다. 한국은 내달 10일 브라질과의 첫 경기를 시작으로 코스타리카(14일), 스페인(18일)을 차례로 상대한다.

윤덕여 여자 대표팀 감독도 자신감에 찬 모습이다. "선수들이 그동안 준비한 모습을 보면 16강 뿐만 아니라 8강까지 도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관건은 기선제압이다. 윤 감독은 15일 파주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사실 중요한 것은 1승"이라며 "먼저 승을 따내면 분위기가 올라가면서 선수들의 열정도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23명의 본선 최종명단을 발표한 윤 감독은 "함께 월드컵에 도전하게 된 선수들에게 축하의 말을 전하고 싶고 최종명단에 들지 못한 박희영, 윤사랑 선수에게는 미안한 마음"이라며 "팀에 장단점이 다 있지만 대회 시작 후 뚜껑을 열어보면 우리가 그동안 노력한 모습이 보일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그는 "아무래도 우리 선수들이 체격에서는 다른 팀들에 뒤진다"고 시인하면서도 "우리의 강점인 빠른 공수전환을 통한 경기 운영을 중점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물론 상대에서는 박은선, 지소연에 많은 대비를 하고 나오겠지만 우리는 전가을, 강유미, 유영아, 정설빈, 여민지 등 좋은 능력을 가진 선수가 많다"며 "얼마든지 큰 무대에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선수들"이라고 평가했다.

여자 대표팀은 16일 능곡고와 연습경기를 치르고 18일 광화문에서 출정식을 가질 계획이다. 선수단은 내달 4일 캐나다에 입성해 본선 최종 담금질에 돌입한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