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의 사회적 지위가 향상되고 소득이 늘어나면서 '위미노믹스(Womenomics)' 마케팅이 주목 받고 있다.
위미노믹스는 'Women(여성)'과 'Economics(경제)'를 합친 신조어로 여성이 소비 시장에서 강력한 소비 주체로 떠오르고 있음을 뜻한다. 이러한 현상을 반영하듯 남성 언더웨어, IT, 자동차 등 대표적 남성 중심 시장에서도 여성 소비자를 위한 위미노믹스 제품 및 서비스를 꾸준히 선보이며 여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남성 언더웨어 브랜드의 여심 잡는 감성 마케팅
남성 전용 제품 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남성이 아닌 여성 소비자를 타깃으로 마케팅을 전개하는 언더웨어 브랜드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남성 기능성 언더웨어의 대명사인 라쉬반에서 여성 소비자를 타깃으로 설정, 내 남자에게 힘을 북돋아 주는 '브라보 내 남자' 캠페인을 전개 중이다. 지난 2014년에 이어 두 번째로 진행되는 이번 캠페인은 바쁜 현대사회에서 여성들이 내 남자와 따뜻한 교감을 나누고 소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감성 마케팅으로, 다른 언더웨어 브랜드들과 차별화된 포인트로 주목 받고 있다.
현재 라쉬반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브라보 내 남자' 캠페인의 일환으로 소비자와 함께 만드는 소비자 맞춤형 패키지 '소통상자'를 비롯해 라디오 CM송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브라브 송' 퀴즈대회 등 이색 컨텐츠가 진행 중에 있다. 또한 올해는 소비자를 직접 만나는 오프라인 이벤트, CSR 활동까지 포괄하는 장기 캠페인으로 확대될 예정이라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향수병이야? 카메라야? 여심 사로잡는 카메라의 등장
남성 중심 시장이었던 IT 업계에서도 위미노믹스 마케팅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여성들의 IT 기기 구매력이 높아지면서 업계에서는 다양한 색상과 디자인으로 무장한 제품들을 내세우며 여성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파스텔톤으로 물든 IT기기들, 편의성·휴대성 더해 여심 공략소니에서 선보인 'KW11'은 향수병에서 영감을 받은 독특한 디자인에 셀카 촬영이 특화된 여성 맞춤형 콤팩트 카메라다. 바이올렛, 그린, 핑크, 화이트 등 사랑스러운 컬러의 향수병 디자인에 반짝이는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탈 장식으로 포인트를 줬다. 'KW11'은 디자인뿐만 아니라 기능에도 충실하다. 셀카 전용 카메라인 만큼 필름 환산 21㎜로 화각이 넓고, 조리개도 F2.0으로 밝은 편이다. 또한 180도 회전 렌즈 구조로 원하는 방향으로 자유롭게 앵글을 변화할 수 있고, 뷰티 효과 기능까지 갖췄다.
▶자동차 서비스도 이제는 여성 전용 공간에서
자동차업계 또한 여성 고객만을 위한 특화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에서는 차량 정비에 어려움을 느끼는 여성을 위해 업계 최초로 여성 전용 서비스 공간인 '블루미(Blueme)'를 운영 중이다. 기존 여성 고객들은 차량 정비와 수리 내역 등을 이해하는데 상대적으로 어려움을 느끼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시설 환경과 남성중심 분위기에 불편함을 느끼고 있던 것이 사실이다. 블루미는 이런 여성 고객들의 불편사항을 개선하고자 차량정비 전문가의 1:1고객상담 및 차량진단을 제공하는 한편, 수리가 필요한 차량에 대해서는 서비스 거점으로 직접 인도해주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라쉬반 관계자는 "그 동안 남성들의 전유물이라 여겨졌던 남성 언더웨어, 카메라 등의 IT기기, 자동차 서비스 영역까지 위미노믹스 마케팅 열풍이 불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여성들에게 소구할 수 있는 이벤트, 캠페인 등을 강화해 여심 공략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