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군 권력 서열 2위인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이 지난달 30일 숙청됐다.
국가정보원은 13일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현영철 북한 인민무력부장이 전격적으로 숙청된 정황을 보고했다. 현 인민무력부장은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에 대한 불경·불충죄로 공개 처형됐다고 국정원은 전했다.
국정원에 따르면 수백명이 자켜보는 가운데 공개 처형했다는 내용에 무게를 상당히 두고 있다.
현영철 숙청 사유는 첫째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대한 불만 표출, 둘째 김정은 제1위원장의 지시의 수차례 불이행과 태만, 셋째 김 제1위원장이 주재한 인민군 훈련일꾼 대회에서 졸고 있는 불충스러운 모습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역죄로 처형됐다는 첩보도 입수됐다.
현영철 숙청은 과거 총참모장 이영호가 숙청된 2012년 2월 7일이나, 당 행정부장 장성택이 처형된 2013년 12월 때와 달리 당 정치국의 결정 또는 재판절차 진행여부 발표 없이 체포 후 3일 내에 전격적으로 이뤄진 것이 특징이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공포정치'가 날로 강도를 더해가는 것으로 보인다. 현영철 처형 방식은 현대 문명국가에서 자행됐다고는 보기 어려울 정도로 잔혹하다.
고사총은 저공 비행하는 항공기나 헬기를 요격하는 데 쓰이는 대공 무기로, 구경 14.5㎜에 분당 1천200발을 발사할 수 있다. 사람을 직접 겨냥해 발사하는 무기가 아니다.
이 같은 고사포로 현영철을 공개 처형했다는 것은 잔혹함을 극대화해 공포를 유발하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날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YTN에 출연해 "고사총이라는 것이 소총을 여러 개 묶여서 맞출 확률을 높이기 위한 대공포다. 우리 대북전단 쏜 게 대공포다. 고사총을 몇 개를 엮어서 한 번에 쏴서 시신 자체를 찾기가 어렵다. 아주 처참하다. 온살이 다 뜯겨나가게 아주 잔인하게 '어떤 벌이 있는지를 봐라' 이런 식으로 한거다"고 설명했다.
한편, 북한은 최근 6개월 동안 현영철 외에 국방위 설계국장 마원춘, 총 참모부 작전국장 변인선, 당 재정경리부장 한광상 등 김정은을 가까이서 보좌했던 핵심 간부들을 숙청 또는 처벌했다. <스포츠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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