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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은 왜 이 韓작품들을 선택했을까...주목할만한 포인트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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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회 칸국제영화제(이하 칸영화제)가 프랑스 칸에서 13일부터 시작된다. 한국 영화는 3년 연속 경쟁부문에 초청을 받지 못해 조금 김은 샜지만 네 작품이 비경쟁부문에 초청을 받은 것이 그나마 위안거리다.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아무래도 한국영화가 어떤 평가를 받을 것인지가 가장 관심거리다. 올해는 주목할만한 시선, 미드나잇스크리닝, 비평가주간에 한국영화들이 초청을 받았다. 올해 초청을 받은 한국영화에서 칸영화제는 어떤 점을 주목했을까.

진심을 숨긴 형사와 거짓이라도 믿고 싶은 살인자의 여자, 두 남녀의 피할 수 없는 감정을 그린 하드보일드 멜로 '무뢰한'은 주목할만한 시선((Un Certain Regard) 섹션에 초청을 받았다. 자신의 목표를 위해 혜경(전도연)에게 접근한 재곤(김남길)은 그의 이면에 있는 순수함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 빠지게 되고, 혜경은 자신의 옆을 맴돌며 거짓인지 진심인지 모를 말과 행동으로 헷갈리게 만드는 재곤에게 흔들리게 된다.

이 작품을 칸영화제가 주목한 것은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것은 역시 전도연이다. 전도연은 이창동 감독의 영화 '밀양'으로 지난 2007년 60회 칸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당시 해외 유수의 언론들은 전도연의 연기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고 결국 여우주연상 수상이라는 쾌거로 돌아왔다. 2010년에는 '하녀'가 경쟁부문에 진출하며 칸을 찾았다. 또 지난 해에는 심사위원 자격으로 칸을 찾았다. 국내 배우가 칸영화제 심사위원으로 선정된 것은 처음이었다. 때문에 전도연 작품의 칸 초청은 칸의 입장에서도 별로 새로울 것이 없는 일이다.

신수원 감독의 '마돈나' 역시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됐다. 이 작품은 '마돈나'라는 별명을 가진 평범한 여자 미나가 의식불명 상태에 빠지게 되면서, 그의 과거를 추적해나가던 중 밝혀지는 비밀을 담은 이야기로 배우 서영희가 미나 역을 맡았다. '마돈나'가 초청된 것은 메가폰을 잡은 신수원 감독에 대한 관심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신 감독은 해외에서 더 유명한 여성감독이다. 대한민국에선 여성 최초로 칸,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수상을 한 감독이기도 하다. 중학교 교사 출신인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는 신감독은 2012년 단편 '순환선'으로 칸영화제 카날플뤼스상을 수상했고 2013년 '명왕성'으로 베를린국제영화제 수정곰상 특별언급상 뿐만 아니라 피렌체 한국영화제 심사위원상, 시네마디지털서울 무비꼴라쥬상 등 수많은 상을 받으며 전세계 영화계의 주목을 받았다.

'오피스'는 미드나잇 스크리닝(Midnight projections) 섹션에, '차이나타운'은 비평가주간(Critic's Week)에 초청을 받았다. '오피스'와 '차이나타운'은 신인 감독의 신선한 연출과 배우들의 호연에 대한 기대감이 초청을 가능케했다. '차이나타운'의 한준희 감독은 최근 인터뷰에서 "나는 한국영화는 한국영화여야 한다고 생각한. 한국사람들이 동의할 수 있는 가치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동시대에 한국인들이 동의할 수 있는 정서가 칸에 어필한 것 같다"고 전했다.

'오피스'는 평범한 직장인 김병국 과장(배성우)이 자신의 가족을 무참히 살해하고 회사로 돌아간 후 자취를 감추고, 그의 팀원들이 한 명씩 살해당하는 의문의 사건을 그린 스릴러 영화다. 극중 고아성은 미스터리의 중심에 선 인턴 이미례 역을 맡았다. 미드나잇 스크리닝은 스릴러, 공포, SF, 액션 등의 장르 영화 중 매회 2~3편의 우수한 작품들을 선정해 초청한다. 흥행성과 작품성을 모두 겸비한 작품이 선정되는 경우가 많아 영화 팬들의 높은 관심을 받는 부문이기도 하다. 이 영화를 통해 고아성은 '괴물' '여행자'에 이어 세번째 칸에 방문하게 됐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