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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돌아온 최철순 "가족 위한 골세러모니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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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철순(28·전북)이 돌아왔다.

10일 울산과의 K리그 10라운드에 풀타임을 소화했다. 올 시즌 K리그 3번째 출전이었다. 3월 14일 서울과의 원정경기 도중 퇴장한 이후 2달만이었다. 그 사이 최철순은 오른발을 다치며 전력에서 이탈해있었다. 최철순이 없는 동안 전북은 측면 수비에 고민이 컸다. 이주용(23)과 이재명(24) 등이 나섰지만 아쉬움을 남겼다. 어쩔 수 없이 중앙 수비수인 김기희(26)가 측면으로 이동했다.

최철순이 돌아오자 전북의 수비 라인은 안정을 찾았다. 울산의 김신욱(27)과 양동현(29) 투톱을 확실히 막아냈다. 측면에서도 김태환(26) 등을 견제했다. 전후반 90분 내내 유효슈팅을 5개로 묶었다. 후반 22분 마스다(30)에게 환상적인 중거리슈팅골 내준 것을 제외하고는 완벽한 수비였다.

2달만에 돌아온 최철순과 전화로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자신감이 넘쳤다. "아직 100%는 아니다. 발에도 약간의 통증은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정말 경기에 나오고 싶었다. 이를 악물고 재활에 매진했다"고 그동안의 시간을 회상했다.

김기희의 분전이 최철순을 자극했다. "(김)기희가 측면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더라. 그걸 지켜보면서 심적으로 압박이 되더라"고 고백했다. 그러면서도 "이제 돌아왔다. 전북의 오른쪽 측면은 내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부상 도중 좋은 경험도 했다. 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의 9라운드 홈경기였다. 최철순은 확성기를 손에 들고 서포터석으로 향했다. 일일 리더로 나섰다. 그동안 하고 싶었다. 2006년 전북에 입단했다. 군복무(2012~2014)시기를 제외하고는 언제나 전북 서포터 MGB의 응원 소리를 듣고 경기를 펼쳤다. 언젠가는 자신도 저기서 동료들을 응원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찰나에 구단 프런트들의 제의가 있었다. 부상 중인데다가 상대는 수원이었다. 중요한 경기였다. 최철순은 고민없이 확성기를 잡았다. 20분간 응원을 이끌었다. 응원가는 거의 다 알고 있었다. 서포터들도 큰 목소리로 화답했다. 약속한 20분이 끝나고 리딩석에서 내려왔다. 이후에도 서포터석에서 함께 응원했다.

"잊지 못할 경험이었다"고 했다. "수원전은 너무 중요했다. 경기장에서 뛰지는 못했지만 응원으로 힘을 보탤 수 있어서 기뻤다"고 덧붙였다. 20분만 리딩한 것에 대해서도 밝혔다. "계속 리딩을 하다가는 민폐가 될 것 같더라. 일단 목이 너무 아팠다. 또 그 나름대로 힘들었다. 그래도 마음만은 90분 리딩한 거나 다름없다"고 했다. 다음을 기약했다. 최철순은 "우리팀이 골을 넣으면 서포터들은 '오오렐레'라는 노래를 부른다. 내가 리딩할 때는 그 노래를 못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꼭 그 노래를 함께 부르고 싶다"고 했다.

서포터석에서 내려온 최철순의 무대는 그라운드다. 당장 베이징 궈안과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16강전이 기다리고 있다. 최철순의 역할이 크다. "몸을 100%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 그는 "전주성(전주월드컵경기장의 애칭)에 온 팬들을 절대 실망시키지 않겠다. 꼭 승리하겠다"고 약속했다. 하나의 목표를 더 밝혔다. 바로 골이다. 2006년 입단 뒤 10번째 시즌이다. 이제까지 단 2골밖에 넣지 못했다. "수비수기에 수비가 우선이다. 그래도 골은 꼭 넣고 싶다"고 말했다. 이유가 있었다. 그는 "골을 넣으면 아내와 아이를 위한 세리머니를 하고 싶다. 이미 준비한 것도 있다. 그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다짐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