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완지시티와 팀의 '에이스' 기성용(26)이 동반 최고 시즌을 보내고 있다. 스완지시티는 2011~2012시즌 승격 첫 해 작성한 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다 승점(종전 47점)을 올 시즌에 경신했다. 기성용은 2006년 프로 데뷔 이후(FC서울→셀틱→스완지시티→선덜랜드→스완지시티) 한 시즌에 가장 많은 골을 넣었다. 리그에서 8골을 넣은 그는 가가와 신지(전 맨유·6골)가 보유하고 있던 아시아 선수 EPL 한 시즌 최다골을 갈아치웠다. 그러나 쉼표는 없다. '최고 시즌'의 피날레를 장식하기 위해 기성용과 스완지시티가 '유로파리그' 진출을 향한 마지막 도전에 나섰다.
희망이 샘솟고 있다. 스완지시티가 12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에서 열린 아스널과의 잉글랜드 EPL 36라운드에서 1대0으로 승리했다. 리그 10경기 무패행진(9승1무)를 달리던 아스널을 돌려세웠다. 스완지시티는 승점 56점으로 7위 사우스햄턴(승점 57)과의 승점차를 1점으로 좁혔다. 6위인 토트넘(승점 58)과의 승점차도 2점에 불과하다. 스완지시티는 남은 2경기에서 유로파리그 진출권이 걸린 6위, 또는 상황에 따라 유로파리그 출전권을 거머 쥘 수 있는 7위 자리에 도전한다. EPL 7위 팀이 유로파행을 기대할 수 있게 된 것은 올 시즌 바뀐 규정 때문이다. 지난 시즌까지 EPL에서는 리그 5위팀, 리그컵 우승팀, FA컵 우승팀이 유로파리그 진출권을 가져갔다. 올 시즌도 이 규정은 같지만 컵대회 우승팀의 티켓 양도 규정에 변화가 생기면서 EPL 순위가 더욱 중요해졌다. 다음 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진출을 확정(EPL 1~4위)한 팀이 리그컵과 FA컵 정상에 오를 경우 준우승팀이 아닌 EPL 차순위 팀이 유로파행 티켓을 양도받게 됐다. 이미 리그 우승을 확정한 첼시가 리그컵 정상에 올라 6위팀의 유로파행 티켓을 양도 받았다. 여기에 EPL 4위 이상을 확보한 아스널이 FA컵에서 우승할 경우 7위팀이 유로파리그 출전권을 챙기게 된다. 아스널은 리그가 종료된 5월 31일 웸블리스타디움에서 애스턴빌라와 FA컵 결승전을 치른다. 만약 애스턴빌라가 정상에 오르면 7위 팀의 유로파리그 출전 꿈은 물거품이 된다.
기성용도 스완지시티의 아스널 격침에 힘을 보탰다. 3경기만에 선발로 복귀한 기성용은 후반 27분까지 스완지시티의 중원을 책임졌다. 후반에는 공격에 적극 가담해 득점을 노렸지만 시즌 9호골을 만들어내지는 못했다. 스완지시티는 기성용 대신 투입된 고미스가 후반 40분 헤딩 결승골을 터트려 승점 3점을 챙겼다. 이날 승리로 스완지시티가 7위 경쟁에 본격 가세했고 유로파리그를 향한 마지막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