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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패 탈출이 간절했던 KT, 장시환마저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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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승의 무게가 특별할 때가 있다.

12일까지 KIA 타이거즈전 4전패. kt는 지난달 3~5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KIA전에서 스윕을 당했다. KIA전 3경기를 모두 내준 kt는 개막전부터 6연패에 빠졌고, KIA는 6연승을 달렸다. 막내의 부진은 이후 더욱 깊어졌다.

지나 주 4승2패를 기록하며 모처럼 상승세를 탄 kt는 내심 이번 주중 광주 KIA전을 별렀을 것이다. 하지만 12일 2점을 먼저 내고도 2대3으로 역전패했다. 지난 주 6경기에서 팀 타율 3할2푼을 기록한 타선이 1안타로 묶였다. KIA 투수들이 잘 던지기도 했지만 kt 타선도 철저하게 무기력했다. 위즈의 마법이 타이거즈에 막혔다.

연패 탈출이 간절했던 13일 주중 3연전의 두번째 경기. 선취점이 급했다.

1회초 선두 타자 이대형이 좌전안타를 때렸다. 무사 1루. 그러자 2번 김민혁이 곧장 희생번트를 댔다. 1회 희생번트. 아무리 급해도 상당히 이례적이다. 번트작전은 결과적으로 성공했다. 1사 2루에서 3번 하준호가 중전 적시타를 때려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 4번 김상현이 중월 2점 홈런을 터트려 3-0.

조범현 kt 감독은 5회말 선발 투수 엄상백을 내리고 좌완 앤디 시스코를 마운드에 올렸다. 엄상백은 4회까지 4안타 2실점을 기록했다. 4-2로 앞선 상황에서 투구수 62개. 더 끌고 갈 수도 있었지만 한박자 빠르게 갔다. KIA 9번 이은총, 1번 김원섭, 2번 강한울이 좌타자인걸 감안한 결정이었다. 지키기 작전 돌입. 하지만 뜻대로 안 되는 게 야구다.

5회부터 kt 불펜이 가동됐지만, KIA 타선을 버텨내지 못했다. 시스코에 이어 고영표 배우열 이창재가 잇따라 등판해 6회말 3실점했다. 경기는 4-5로 뒤집어 졌다. 그러나 kt는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7회초 이대형의 볼넷과 도루, 하준호의 적시타로 5-5 동점을 만들었다. 8회말부터 필승카드 장시환이 등판했다. 그리고 5-5로 맞선 연장 10회초 마침내 타선이 폭발해 3점을 뽑았다. 흐름은 완전히 위즈로 넘어온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연장 10회말 거짓말같은 일이 벌어졌다. 6-8로 뒤진 연장 10회말 2사 1,2루에서 KIA 김민우가 장시환을 상대로 끝내기 3점 홈런을 터트린 것이다.

KIA전 5연패. 14안타를 때리고 8점을 뽑았지만 고개를 떨궜다. kt에게 13일 KIA전은 너무나 길었다.

광주=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