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는 이번 주말 반가운 얼굴을 맞이한다.
장원준과 밴와트의 컴백이 예정돼 있다. 그러나 두 선수의 컴백에 따른 선발진 운영에 있어 두 팀은 약간의 차이가 있다. 두산은 '1+1' 전략을 선택했고, SK는 기존 5선발을 불펜으로 돌릴 것으로 보인다.
우선 장원준은 15~17일 광주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 3연전 중 로테이션에 합류한다. 김태형 감독은 13일 인천 SK전을 앞두고 "장원준은 광주 KIA전에 나간다"고 밝혔다. 일단 로테이션상 김수완의 자리인 15일 경기가 복귀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장원준은 지난 1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투구 도중 왼쪽 팔꿈치 통증을 호소, 다음날 1군에서 제외됐다. 정밀검진 결과 특별한 이상은 발견되지 않아 물리치료와 운동을 병행한 뒤 지난 10일 35개의 불펜피칭을 실시하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장원준이 복귀함에 따라 4,5선발을 맡고 있는 진야곱과 김수완 중 한 명은 불펜으로 보직을 옮겨야 한다.
하지만 김 감독은 "둘 다 잘 던지고 있어 고민을 했는데, 투수코치와 얘기를 한 끝에 둘다 한 경기에 집어넣기로 했다. 이번 주 KIA를 상대로 두 선수가 같이 나가게 된다. 누가 선발로 나갈지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1+1' 방식이라는 이야기다. 17일 경기가 유력하다.
진야곱은 지난 4월 8일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시즌 첫 승을 따낸 이후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지만, 4월 25일 KIA전에서 5⅔이닝으로 잘 던진 바 있다. 2군서 던지던 김수완은 지난 9일 1군에 올라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6⅓이닝 4안타 2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로테이션 잔류 가능성을 높였다. 최근 컨디션을 따진다면 일단 이번 주말 KIA를 상대로는 김수완이 먼저 나설 가능성이 높다.
이에 반해 SK는 밴와트가 돌아온다 해도 5인 선발 체제를 흔들지는 않을 계획이다. 김용희 감독은 "밴와트가 일단 선수단에 합류했는데, 불펜에서의 컨디션을 보고 괜찮으면 17일 경기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14일 두산전에 김광현이 등판하고, 15~17일 LG 트윈스와의 잠실 3연전에 켈리, 채병용, 밴와트가 나선다는 이야기다. 이에 따라 5선발을 맡던 박종훈은 다시 불펜으로 돌아가게 된다.
박종훈은 지난 6일 시즌 첫 선발등판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5⅔이닝 4안타 1실점으로 생애 첫 선발승을 따냈었다. 박종훈을 로테이션에 잔류시키면 SK는 6명의 선발투수를 보유하는 셈이 되는데, 시즌 전 언급됐던 6선발 체제가 가능하다. 하지만 당분간 그럴 일은 없다. 김상진 투수코치는 "굳이 틀을 바꿀 필요는 없다. 지금의 체제를 유지하는게 낫다고 본다"며 5인 선발 체제를 유지할 것임을 내비쳤다.
두산과 SK는 다른 팀에 선발진이 좋은 편이다. 12일 현재 선발진 평균자책점이 SK가 3.89로 1위, 두산이 4.18로 2위다. 에이스급 투수들이 돌아오게 되니 로테이션 개편에도 '즐거운' 고민을 해야 할 정도다. 인천=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