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는 5월 들어 세 차례의 3연전에서 8승1패라는 호성적을 거뒀다. 4월을 9위로 마감했던 NC는 12일 현재 어느새 4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이 기간 NC는 kt 위즈, KIA 타이거즈, 롯데 자이언츠와 차례로 만났다. 나란히 하위권에 처져있는 세 팀이다. NC는 지난 7일 KIA에게 1패만을 당했을 뿐, 나머지 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챙겼다.
상대팀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이만큼 승수를 벌어두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NC 상승세의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독특한 선발투수 관리가 그 중심에 있다.
NC는 지난 11일 베테랑 손민한(40)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시켰다. 지난주, 5일과 10일 두 차례 등판해 각각 5이닝 2실점(1자책), 5이닝 1실점하며 2승을 챙긴 선발진의 든든한 버팀목이다.
손민한의 몸상태에 문제가 생겨서 1군 엔트리에서 말소시킨 게 아니다. '휴식' 차원이다. 노장을 관리하기 위한 김경문 감독의 묘책이다. 벌써 두 번째 엔트리 말소다. 지난달 24일 엔트리에서 말소돼 선발등판한 지난 5일 엔트리에 등록됐다.
김 감독은 이에 대해 "충분히 어깨 휴식을 취하고 난 다음에 올릴 것"이라며 "야구는 말 그대로 레이스다. 시즌 끝나려면 아직 110경기 가까이 남았다. 지금처럼 배려 차원에서 빠지면 괜찮은데 아파서 오래 빠지면 팀에 큰 타격이다. 그렇게 만들지 않으려고 최대한 시즌 끝날 때까지 신경을 쓰려 한다"고 설명했다.
앞으로도 손민한은 등판 이후 이와 같은 관리가 계속될 예정이다. 등판 간격과 투구수, 몸상태를 고려해 선발로테이션 투입시에만 엔트리에 등록되는 것이다. 로테이션을 최소 한 차례씩 거른다고 보면 된다.
NC가 이처럼 손민한을 관리해줄 수 있는 건 또다른 베테랑 박명환(38)과 좌완 유망주 노성호(26)가 있기 때문이다. 선발로테이션이 구멍날 일은 없다. 박명환은 지난 6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5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고, 노성호는 이번주 선발투입을 준비중이다.
김 감독은 또다른 토종 선발 이재학(25)과 이태양(22)이 제 몫을 다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NC의 토종에이스 이재학은 시즌 초반 난조를 보였지만, 5월 들어 중간계투로 3경기에 등판해 1승 1홀드로 좋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선발 투입을 기다리고 있다. 다소 기복이 있던 이태양도 지난 9일 롯데전에서 5⅔이닝 1실점으로 선발승을 따냈다.
김 감독은 "재학이가 규칙적으로 로테이션을 못 던지고 있지만, 곧 들어올 것이다. 재학이와 태양이가 안정감을 찾으면, 팀에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민한이나 명환이 같은 베테랑도 계속 기회가 있을 때 좋은 공을 던지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