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간으로 5월 8일부터 시작된 리그 오브 레전드의 글로벌 리그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의 열기가 뜨겁다. 각 지역을 대표하는 강팀들이 한 자리에 모인 만큼 매 경기가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명경기가 됐다. 특히, 한국의 SKT T1은 MSI 예선에서 극적인 상황에서도 세계 최강의 실력을 보여주며 5전 전승을 기록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번이 첫 국제대회 경험이었던 팀도 있었다. 바로 인터내셔널 와일드카드 인비테이셔널(IWCI)를 통해 올라온 터키의 '베식타스 e스포츠 클럽(이하 베식타스)'다. 2015년 창설된 베식타스는 터키의 인기 프로스포츠 구단 '베식타스 JK' 소속 게임 구단이다. 창설되자마자 터키 윈터 리그를 압도적인 실력으로 우승했고, IWCI에서도 뛰어난 기량을 보이며 우승을 차지해 MSI에 올라왔다.
잘 알려지지 않은 팀이니 만큼 모든 경기에 있어 변수가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던 팀이었다. 실제로도 그럴 뻔했다. SKT T1과의 경기에서 시작하자마자 너무 앞으로 나와있는 'Faker' 이상혁 선수를 잡기 위해 라인을 포기하고 과감한 4인 갱을 시도해 성공했고, 베식타스의 마지막 경기인 프나틱과의 일전에서는 경기 후반 드래곤 솔로킬로 전황을 뒤집으려는 독특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산전수전 다 겪은 다른 팀들을 꺾기는 역부족이었다.
첫 국제대회에서 세계의 강호를 상대로 열심히 분투했지만, 5전 전패의 아쉬운 성적표를 남기며 호된 신고식을 치른 베식타스. 그들의 심정은 어땠을지 베식타스의 주장 'Thaldrin' 버크 드미르와 간단히 이야기를 나눠봤다.
첫 국제대회인 MSI 예선에서 승리하지 못해 아쉬움이 클 것 같다.
대부분의 경기를 질 것이라 예상했지만, 모두 질 줄은 몰랐다. AHQ와의 경기에서는 아슬아슬하게나마 이길 수도 있었지만 마지막 실수 한 번에 지게 돼 많이 아쉬웠다.
상대했던 팀들 중 가장 힘들었던 팀이나 다른 이유로 인상적이었던 팀이 있었나?
EDG와 SKT T1이 인상적이다. 두 팀 모두 연습경기에서는 '괜찮다.'라고만 생각했는데 실전에서 만나니 괴물 같았다.
프나틱과의 경기 마지막에 미드 포지션의 'Energy' 아이작 페테르센 펠 선수가 혼자 드래곤을 처치하려 하다가 실패했다. 'Energy' 선수의 독단적인 판단이었는지 팀의 전략이었는지 알고 싶다.
'Energy'의 독단적인 판단은 아니었다. 그 상황에서 우리가 프나틱과의 교전에서 우위를 점할 수 없을 것이라 판단했고, 그 와중에 드래곤을 처치해 이후 상황을 유리하게 가져가보자는 생각이었다. 드래곤은 가져올 수 있었지만, 이미 시야확보를 해둔 상대에게 'Energy'가 당해 성공적이지는 못했다.
SKT T1을 상대로 펼친 'Faker' 이상혁 선수 집중 전략이 많은 팬들의 인상에 남았다.
처음부터 라인 스왑을 할 생각으로 2인 정글을 운영하고 있었다. 그런데 마침 'Faker'가 우리팀 미드 라이너와 딜 교환을 하면서 굉장히 앞으로 나와있는 걸 발견했다. 충분히 잡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 갱을 지시했고 좋은 결과를 얻었다.
MSI에 대한 동료들의 반응은 어떤가?
나도 그렇고 동료들도 그렇고 이번 MSI는 배우기 위해 왔다고 생각했다. 실제로도 많은 것을 배웠고 다음에 있을 월드 챔피언십 준비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월드 챔피언십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