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김승회가 구멍난 선발진을 일으켜 세울 구세주가 될까.
롯데 자이언츠에 비상 경보가 켜졌다. 든든했던 선발 자원 중 3명이 자리를 비웠다. 한 자리야 트레이드를 통해 얻은 박세웅이 메운다지만, 나머지 두 자리가 문제다.
송승준이 옆구리 통증으로 2군에 갔다. 여기에 잘해주던 이상화도 두 경기 연속 부진하며 말소됐다. 무뎌진 구위가 문제. 이렇게 고정적으로 선발 등판한 경우가 없다보니 힘에 부치는 인상이다.
두 사람이 언제 복귀할지 정확히 예측할 수 없다. 장기적 플랜을 떠나 당장 이번주 넥센 히어로즈-kt 위즈와의 6연전 선발진 대책을 세워야 한다.
불행 중 다행은 이종운 감독이 일찌감치 김승회 선발 전환을 준비해왔던 점. 올시즌 마무리로 낙점됐던 김승회는 초반 부진으로 지난달 24일 2군에 내려간 뒤 선발 등판 준비를 해왔다. 올시즌 전 스프링캠프에서도 선발 전환 얘기가 나왔고, 이에 대비한 준비를 했던만큼 무리한 결정은 아니다. 상대를 압박하는 수준의 구위가 아니기에 마무리보다 선발이 맞는 옷일 수 있다. 제구력과 변화구가 좋고, 경기를 풀어나가는 능력이 뛰어난 스타일이기에 선발로 성공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그렇다고 당장 넥센 3연전에 김승회를 투입하지는 않을 전망. 준비할 시간이 충분하고, 상대적으로 마운드에서 부담이 덜한 kt 위즈를 상대로 첫 선발 등판을 할 것으로 보인다. 김승회가 첫 선발 시험을 잘 치르고 로테이션에만 안착해준다면 롯데는 천군만마를 얻게 된다.
이렇게 되면 롯데는 넥센과의 3연전 첫 경기에 린드블럼이, 그리고 로테이션상 마지막 경기에 레일리가 나선다. 13일 두 번째 경기가 문제인데, 이 경기는 2군에서 선발 수업을 받고있는 선수들 중 1명이 나선다. 현재 1군 경기 선발 등판이 가능한 후보들은 이인복, 이재곤, 구승민 등이 있다. 아무래도 1군 등판 경험이 조금 더 많은 이인복과 이재곤 중 한 사람이 선발로 낙점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1주일만 잘 버틴다면 송승준이 큰 부상이 아니기 때문에 선발진 숨통이 트일 수 있다. 롯데로서는 운명의 1주일이다. 6연패 후 이 1주일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향후 분위기가 갈릴 수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