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가 무려 8명의 투수를 동원한 총력전 끝에 삼성 라이온즈에 역전승을 거뒀다.
한화는 12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원정경기에서 9회초에 터진 강경학의 1타점 결승 3루타에 힘입어 5대4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화는 2연패를 끊어내며 시즌 18승(15패)째를 올렸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삼성이 주도했다. 삼성은 1회말 2사 후 3번 채태인부터 5번 박석민까지 3타자가 연속 안타를 터트리며 선취점을 뽑았다. 게다가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한화 선발 안영명이 갑작스러운 허리 통증으로 2이닝 만에 강판되며 삼성 쪽으로 유리한 분위기가 형성됐다.
그러나 한화 타선이 순식간에 전세를 뒤집었다. 4회초 선두타자 최진행의 동점 솔로포가 터지며 흐름이 바뀌었다. 이어 정근우의 내야안타 이후 1사 1루에서 권용관의 우전안타와 도루로 된 1사 2, 3루 때 강경학이 친 타구를 삼성 3루수 박석민이 1루에 악송구하며 2명의 주자가 더 홈으로 들어왔다.
3-1로 역전한 한화는 5회초에도 선두타자 이성열의 우전 2루타와 김경언의 내야안타로 된 무사 1, 3루에서 최진행의 우익수 희생 플라이로 1점을 보탰다. 그러나 삼성이 곧바로 5회말 채태인의 2점 홈런과 8회말 구자욱의 동점 적시타로 4-4를 만들었다.
팽팽히 맞선 경기 막판 양팀은 최고의 필승카드를 올렸다. 한화가 먼저 8회말 권 혁을 투입했다가 동점을 허용한 뒤 삼성도 9회초 무사 1루에서 안지만을 올렸다. 동점을 만든 직후의 필승카드. 그러나 안지만이 결승타를 허용하고 말았다. 안지만은 선두타자 권용관에게 희생번트를 허용한 뒤 1사 2루에서 강경학에게 1타점 적시 3루타를 맞아 고개를 숙였다.
삼성은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1사후 볼넷과 보크로 1사 2루 기회를 잡았으나 이승엽이 투수 앞 땅볼, 박찬도가 좌익수 뜬공에 그치며 패배의 쓴잔을 들고 말았다.
대구=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