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전에 이어 올해는 대구일까.
그 서막은 열렸다. 대구가 '절대 1강' 상주 상무를 제압하며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대구는 9일 상주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2015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챌린지(2부 리그) 8라운드 상주 상무와의 원정경기에서 2대0으로 승리했다. '대구 호날두' 조나탄이 전반 22분과 후반 32분 릴레이 골을 터트렸다. 7경기 연속 무패(5승2무), 4연승을 질주한 대구는 승점 17점을 기록, 한 경기를 덜 치른 상주(승점 13)를 3위로 내려앉혔다.
클래식(1부 리그)에 전북이 있다면 챌린지에는 상주가 있었다. '절대 1강'으로 평가됐다. 뚜껑이 열리기 전 11명 감독 중 8명이 상주를 우승 후보로 꼽았다. 올 시즌 상주에는 이정협 임상협 한상운 이승기 이 용 등이 포진해 있다. 주축 선수 대부분이 클래식에서 군에 입대한 선수들이다.
대구와 상주의 만남, 이채로웠다. 시즌 초반 선두 경쟁의 분수령이었다. 상주가 승리하면 선두가 바뀔 수 있었다. 균열은 일어나지 않았다. 대구가 상승세를 이어갔다. 2위로 뛰어 오른 수원FC(승점 14)와의 승점 차는 3점이다.
지난해 챌린지는 대전의 독주였다. 4월 19일 선두를 꿰찬 대전은 마지막까지 그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우승을 차지하며 클래식에 직행했다.
대구는 4월 25일 1위로 올라섰다. 20여일 간 선두는 대구다. 대전의 향기가 올 시즌 대구를 관통하고 있다. 역시 프로축구판에서 잔뼈가 굵은 조광래 사장과 이영진 감독의 시너지 효과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대구의 선두 유지 비결은 수비 안정이다. 대구는 개막 후 4경기에서 6실점을 허용했다. 성적은 1승2무1패였다. 조 사장은 스리백 전환을 조언했고, 이 감독이 받아들였다. 3-4-3 시스템으로 재무장하며 수비라인이 제자리를 잡았다. 최근 4연승에서 단 1실점에 불과하다.
화력은 설명이 필요없다. 외국인 삼총사 조나탄, 에델, 레오은 기복이 없다. 특히 조나탄의 결정력은 챌린지에서 으뜸이다. 그는 6호골을 기록하며 득점 부문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특급 조커' 노병준과 문기한도 후반에 힘을 보태며 90분 내내 위력적인 공격을 펼친다.
대구는 13일 또 다른 '특수팀'인 안산 경찰청과 맞닥뜨린다. 1부 승격을 위해선 여전히 갈 길이 많이 남았지만 현재는 '대구의 시대'다. 거침없는 질주에 '조광래 사단'도 신이 났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