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최형우가 만루포까지 쏘아올리며 홈런 레이스에 뛰어들었다.
최형우는 7일 목동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서 3회 솔로포와 8회 만루포를 쏘아올렸다. 12개 홈런으로 팀 동료인 나바로(13개)에 1개차 뒤진 홈런 2위로 올라섰다.
홈런 2개 모두 영양가 만점이었다. 3회초엔 3-0으로 앞선 상황에서 송신영의 136㎞의 직구를 걷어올렸다. 초반 기선을 잡는 홈런.
두번째는 승리에 쐐기를 박는 홈런이었다. 넥센이 추격해와 6-4로 2점차로 쫓긴 8회초 1사 만루서 넥센 투수 이상민으로부터 가운데 낮게 온 슬라이더를 우측 담장을 넘겼다. 자신의 역대 두번째 만루홈런. 지난 2011년 8월 17일 인천 SK전 이후 약 3년 9개월만에 맛보는 만루포였다.
이날 5회엔 중월 2루타까지 터뜨려 이날 4타수 3안타 5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최형우가 이렇게 빠른 홈런 페이스를 보인 적이 없었다. 팀이 31경기를 치르는 동안 역대 가장 많은 홈런을 친 때는 2011년의 7개였다. 그해 최형우는 자신의 첫 30홈런을 기록했다. 지난해엔 6개를 기록했고, 총 31개의 홈런으로 자신의 최다홈런 신기록을 기록했다. 올해는 벌써 12개다. 이 페이스라면 산술적으로 자신의 첫 40홈런을 넘어 55개의 홈런까지 가능하다.
최형우는 여전히 감이 좋지 않다고 했다. "감이 안좋은 것은 사실이다. 어제 홈런을 치면서 느낌이 살아난 것 같다"고 말한 최형우는 "오늘 경기전 훈련을 하며 밸런스가 잡히는 느낌이었다"라고 했다.
자신의 두번째 만루홈런인데 치기전까지 만루 상황인 것을 잊고 있었다고. "치고 나서 아무 생각 없이 베이스를 돌고 들어왔는데 기다리는 주자가 3명이 있어서 만루홈런인 것을 알았다"며 "그때 웃음이 나더라"라고 했다.
감이 안좋은데 타율은 3할3푼1리에 12홈런이다. 자신도 잘치고 홈런이 이렇게 많이 나오는 이유를 모르겠단다. "예전과 전혀 다른 게 없어서 진짜 모르겠다"라고 했다. 긍정적인 마인드 때문인 듯. "앞으로 좋은 일이 다가 오고 있어서 설레서 그런가"라며 웃었다. 최형우는 내년시즌이 끝나면 FA가 된다. 어떤 선수는 FA가 다가오며 잘해야한다는 부담이 커지기도 하는데 최형우는 부담은 전혀 없다고.
슬로스타터였던 최형우에겐 이상하리만치 빠른 타격 페이스. 삼성이 초반부터 잘나가는 이유 중 하나다. 목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