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트레이드 시장이 활성화되며 또 트레이드가 터질지 관심을 모으지만 삼성 라이온즈는 무풍지대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트레이드 시장에서 관심을 보일 선수가 없다"고 했다. 주전으로 뛰고 있는 선수들 외엔 상대팀이 매력을 보일만한 카드가 없다는 것. 그때 취재진이 구자욱을 얘기하자 류 감독은 "걘 안되지. 우리 팀의 미래인데…"라고 했다. "아직 멀었다"라고 배울게 더 많은 선수라고 하지만 그의 가능성을 여전히 높게 보고 있는 류 감독이다.
신예 구자욱은 류 감독의 관심 속에 무럭무럭 커가고 있다. 시즌 초반 좋은 모습을 보이다가 이내 주춤했던 방망이가 최근 다시 살아나고 있다. 지난 4월 28일까지 2할1푼9리로 뚝 떨어진 타율을 기록해 1군의 높은 벽을 실감했던 구자욱은 4월 29일 대구 LG전서 데뷔 첫 3안타 경기를 한 이후 7경기 연속 안타 행진이다. 7경기 동안 타율이 4할6푼4리(28타수 13안타)의 고타율을 기록 중이다.
7일 목동 넥센 히어로즈전서는 오랜만에 손맛도 봤다. 2회초 첫 타석에서 타점을 올리는 우측 선상 2루타를 날린 구자욱은 10-4로 크게 앞선 8회초 2사 1루서 넥센 왼손투수 이상민으로부터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를 날렸다. 지난 4월 10일 대구 KIA 타이거즈전 이후 27일만에 친 홈런이다. 130㎞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펜스를 넘겼다.
그는 "요즘 힘을 빼고 타이밍을 맞추려고 노력하고 있다. 노림수도 예전보다는 많이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변화구 대처가 좋아진 것이 최근 좋은 타격페이스에 도움이 된다고. "예전엔 변화구에 대처가 잘 되지 않았지만 요즘은 변화구를 생각하면서 타석에 들어간다. 변화구를 쳐서 안타로 만든게 요즘 나오고 있다"고 했다.
타격이 살아나고 있는데 채태인이 다음주면 복귀한다는 소식이다. 채태인이 돌아오면 아무래도 구자욱은 선발보다는 대타나 대주자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구자욱은 계속 배우겠다는 자세다. "출전 기회가 줄어들겠지만, 언제 나가든지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시즌 초반 1루수임에도 5개의 실책을 하며 수비 불안을 보였지만 지난 4월 21일 창원 NC전서 실책을 한 이후 11경기 동안 실책없이 안정된 수비를 보여주고 있다.
성장통을 겪으며 조금씩 앞으로 전진하는 구자욱이 펼칠 삼성의 미래가 궁금해진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