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7연패 늪에 빠졌습니다. 6일 잠실 두산전에서 4:5로 패배했습니다. 3연속 루징 시리즈도 확정되었습니다. 시즌 초반 성적이 매우 좋지 않았던 작년에도 LG는 7연패를 당한 적은 없었습니다.
9회초가 아쉬웠습니다. LG는 2:5로 뒤진 채 맞이한 9회초 뒷심을 발휘해 박용택의 2타점 적시타로 4:5로 추격했습니다. 하지만 이어진 1사 만루 역전 기회에서 최고참 이병규의 4-6-3 병살타로 패배의 쓴잔을 마셨습니다.
이날 경기에서 이병규는 5번의 타석 중 4번에 걸쳐 주자를 두었습니다. 하지만 2회초 2사 2루에서 상대 실책으로 출루한 것을 제외하면 모두 범타에 그쳤습니다. 6회초 2사 1, 2루에서 1루수 땅볼, 7회말 무사 1, 2루에서 유격수 뜬공, 9회말 1사 만루에서 병살타였습니다. 득점권 기회에서 타구가 내야를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올 시즌 이병규는 60타수 11안타 0.183의 타율을 기록 중입니다. 만 40세의 나이라고는 하지만 그의 이름값에는 어울리지 않는 기록입니다. 최근 5경기에서는 14타수 1안타 0.071에 그치고 있습니다.
2013년 이병규는 0.348의 타율로 최고령 타격왕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LG의 11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의 일등공신이었습니다. 시즌 종료 후 그는 계약금 1억5000만원, 연봉 8억원으로 3년 총액 25억 5000만원의 FA 계약에 합의해 화제를 불러 모았습니다.
하지만 2014년 이병규는 62경기에 출전해 0.251의 타율에 그쳤습니다. 종아리 통증 등의 부상으로 인해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기도 했습니다.
FA 계약 이후 2년차인 올해는 다를 것이라 예상되었습니다. 그가 홀수 해에는 좋은 성적을 내는 징크스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프로 데뷔 첫 해였던 1997년에는 0.305의 타율로 신인왕을 수상했습니다. 1999년에는 30홈런 31도루로 30-30클럽에 가입했습니다. 2005년에는 0.337의 타율로 생애 첫 타격왕을 차지했습니다. 2013년에는 두 번째 타격왕 타이틀 홀더가 되었습니다.
2015년 시범경기는 좋았습니다. 22타수 8안타 0.364의 타율 2홈런을 기록해 부활을 예고했습니다. 하지만 정규시즌이 개막된 후 1할 대 타율에 그치고 있습니다. 특유의 몰아치기를 앞세운 멀티 히트는 한 번도 없습니다. 지명 타자 및 대타 요원으로 기용되고 있으나 허벅지가 좋지 않아 전력질주가 어렵습니다.
부상만 없으면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가능합니다. 하지만 잔부상이 잦아지고 회복이 늦어지는 것이야말로 세월의 흐름을 암시합니다. 나이가 들면서 장타력과 주력이 감소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전력질주 자체가 불가능한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입니다.
LG는 긴 연패에 빠졌습니다. 맏형 이병규는 존재만으로 더그아웃에는 힘이 됩니다. 하지만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은 이병규가 출전을 강행할 경우 부상 및 타격감 회복은 더욱 더뎌질 것입니다. 불혹의 나이를 감안하면 선수 생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퓨처스에서 완전한 몸을 만든 뒤 1군에 복귀하는 수순이 바람직할 수 있습니다. 이병규와 LG를 동시에 위하는 선택은 무엇인지 고민이 필요합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