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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퀴아오 재대결 갈망,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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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자가 승자에게 다시한번 도전장을 내미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 그러나 승자가 굳이 받아들일지는 모를 일이다.

졸전이란 혹평을 들었던 '세기의 대결'이 다시 열릴 수 있을까. 일단 파퀴아오는 적극적이다.

'세기의 대결'에서 패한 매니 파퀴아오(37·필리핀)가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38·미국)와의 재대결을 원하고 있다.

필리핀 매체인 'GMA 네트워크'는 5일 (이하 한국시각) 파퀴아오가 필리핀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재대결을 원했다고 보도했다. 경기에서 제대로 된 몸으로 싸우지 못했다는 게 재대결을 원하는 이유다.

파퀴아오는 연습 중에 어깨를 다쳐 메이웨더와의 제대로 싸우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 사실을 메이웨더가 사전에 알았다고 했다. 상대가 어깨가 아프다는 것을 알면 분명 경기를 풀어가는데 쉬울 수 있다. 파퀴아오는 훈련 중 다쳐 진통제를 맞아가며 훈련을 해왔다. 하지만 네바다주 체육협회가 경기 당일 파퀴아오가 진통제를 맞고 뛰는 것을 허락하지 않아 파퀴아오는 통증을 안고 싸워야 했다. 파퀴아노는 경기에서 팬들이 기대했던 저돌적인 돌파에 이은 연타를 보여주지 못했다. 게다가 4라운드 땐 메이웨더를 코너에 몰아 연타를 날리다가 스스로 뒤로 물러나는 이해하지 못할 행동을 하기도 했다. 결국 어깨 통증이 파퀴아오가 좋은 승부를 하지 못한 이유였던 것.

파퀴아오가 재대결을 원하더라도 메이웨더가 고개를 저으면 그만이다. 메이웨더는 48연승을 달리며 로키 마르시아노가 가지고 있는 49연승을 눈앞에 두고 있다. 메이웨더는 9월에 49연승을 향한 도전을 한다. 49번째 경기로 은퇴를 시사하기도 했다. 결국 파퀴아오가 설욕할 기회는 없을 가능성이 높다. 메이웨더 측으론 충분히 이해가 간다. 어떤 이유든 경기에 이겼는데 굳이 모험을 할 필요가 없다.

중요한 것은 팬들의 시선이 싸늘해졌다는 것이다. 이미 둘의 대결을 봤고 재미없는 경기에 팬들은 실망했다. 엄청난 접전 속에서 승부가 가려졌다면 팬들이 먼저 재대결을 원할 것이고 대전료가 더욱 상승하게 되고 둘의 재대결이 추진될 수도 있었을 것. 하지만 이미 둘의 대결에 대한 팬들의 관심은 죽었다. 여러모로 재대결은 쉽지 않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