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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아우디 A3 스포트백 e-트론 '달리면서 돈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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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공식 은퇴를 선언한 축구스타 박지성은 현역시절 '멀티플레이어'로 불렸다. 다양한 포지션에서 자신의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해 붙여진 별명이다.

자동차에도 진정한 '멀티 플레이어'가 등장했다. 아우디 최초의 양산형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차량인 'A3 스포트백 e-트론'이다.

최근 국내에 속속 출시되고 있는 하이브리드 차량은 내연기관과 전기모터에 의해 작동되는 자동차로 흔히 '두 개의 심장'을 지녔다고 불린다.

지난 4월28일 제주에서 아우디의 A3 스포트백 e-트론 시승 기회를 가졌다.

시승은 제주 핀크스 골프클럽과 해거름 전망대를 왕복하는 84㎞ 구간에서 이뤄졌다.

A3 스포트백 e-트론의 외관은 기존의 A3 스포트백 모델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전장 4312㎜, 전고 1424㎜로 약간 더 길어지고, 높이는 약간 더 낮아졌다.

능동적 하이브리드카 답게 A3 스포트백 e-트론은 EV 버튼을 이용한 4가지 운전 모드가 가능하다.

'EV' 모드는 전기 주행에 우선순위를 둔다. '하이브리드 차지(충전)' 모드는 주행 중에 최대한 빨리 배터리를 충전하기 위해 사용한다. '하이브리드 홀드' 모드는 필요한 때를 대비해 배터리에 저장된 전기 에너지를 보존한다. '하이브리드 오토'는 엔진과 전기 에너지를 최적으로 사용해 장거리 운행시에도 연료 소모를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다.

우선 EV 모드로 시승을 시작했다.

동승자의 움직임까지 들릴 정도로 조용했다. 전기모터의 힘에도 언덕을 올라가는 길도 벅차지 않았다.

배터리 에너지가 충분하다면, EV 모드에서는 100㎞/h로 정속 주행 시 오직 전기모터만을 사용한다. 또한 최고 130㎞/h까지 속도를 높일 수 있다.

완충시 전기모터만으로 최대 50㎞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배터리 완충 시간은 산업용 전기를 이용하면 2시간 15분, 가정용 전기를 이용하면 독일 기준으로 약 3시간 45분 정도 소요된다. 한국도 독일과 비슷할 것이라고 아우디 관계자는 설명했다.

일정 구간이 지난 후 하이브리드 차지 모드로 변환했다.

이 모드에서는 '돈을 번다'는 느낌을 받았다. 주행 중 브레이크 페달을 밟을 때나 가속페달에서 발을 뗄 때마다 배터리가 충전됐다. 배터리 주행 가능 거리가 38㎞에서 47㎞까지 늘어난 것이 계기판에 보였다.

전기 배터리의 소모를 막고 엔진의 힘으로 가속하는 하이브리드 홀드 모드에서는 묵직하면서도 파워풀한 주행이 가능했다.

하이브리드 오토는 말 그대로 스마트한 운전이 가능한 모드였다. 차가 스스로 최적의 주행 상태를 설정했다. 가속에서는 엔진의 힘을, 정상 주행에서는 배터리의 힘을 적절히 혼합해 사용했다.

A3 스포트백 e-트론의 또다른 특징은 주행 중 D에 놓인 기어를 내리면 스포츠 모드로 전환돼 급가속이 가능했다. 이때 차량은 동시에 하이브리드 홀드 모드로 바뀌었다.

방지턱 구간을 넘을 때는 다소 딱딱한 서스펜션이 느껴졌다. 하지만 이는 차량의 쏠림을 막으면서 안전한 코너링이 가능케했다. 결국 A3 스포트백 e-트론은 연비 효율성과 스포티한 주행이라는 '멀티 능력'을 발휘한다고 볼 수 있다.

한편, A3 스포트백 e-트론은 최고 출력 204마력, 최대 토크 35.7㎏·m로, 정지상태에서 100㎞/h까지 도달하는 데 7.6초 밖에 걸리지 않고, 최고 속도는 222㎞/h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35g/㎞에 불과하고 연비는 유럽 기준으로 66.6㎞/ℓ에 달한다. A3 스포트백 e-트론의 국내 출시는 아직 미정이지만 아우디코리아 관계자는 "올 11월쯤엔 국내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