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반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두산. 예상보다 좋은 성적이다.
아직 시즌 초반이다. 변수가 많다. 앞으로 어떻게 팀을 만드느냐에 따라 성적은 요동칠 수 있다. 1일 삼성전을 앞두고 두산 김태형 감독은 "3연승, 3연패만 하면 순위가 요동칠 수 있다"고 경계했다.
두산에서 가장 혼란스러운 부분은 마무리 투수다. 시즌 전부터 계산에서 어긋났다.
지난 시즌까지 선발로 활약했던 노경은을 마무리로 전환시키려 했다. 하지만 연습 도중 타구에 맞아 턱관절 미세골절상을 입었다. 4월 말 노경은은 건강하게 돌아왔다. 하지만 당장 마무리를 맡길 순 없다.
노경은의 부상 이후 윤명준이 마무리로 확정됐다. 그러나 그 역시 지난 시즌 여파로 어깨가 좋지 않다. 구위가 많이 떨어져 있는 상태다.
포수 양의지는 "조금씩 올라오고 있는 중"이라고 했지만, 여전히 완전치 않다. 구위 자체가 위력적이지 않다. 그의 패스트볼은 140㎞ 중반대에서 형성되어야 한다. 2년 전 윤명준이 한창 좋았을 때 그런 구속이 나왔다. 여기에 예리한 커브로 타자들과 싸움을 했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그의 패스트볼은 140㎞ 초반대에서 형성되고 있다. 때문에 타자들과 싸움에서 효과적이지 않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윤명준의 공이 자꾸 타자들에게 걸린다. 공의 위력이 여전히 완전치 않은 상태"라고 했다.
김 감독은 최근 경기에서 윤명준과 함께 함덕주를 마무리로 쓰고 있다. 공식적으로 발표하진 않은 상태다. 그는 2013년 5라운드 43순위로 입단한 좌완투수다. 제구력이 정교하고, 공 끝에 위력이 있다.
최근 2경기에서 마지막에 투입, 2⅓이닝 무실점을 했다. 하지만 공식적으로 마무리로 확정할 경우 심리적인 변화가 생길 수 있다. 때문에 윤명준과 함께 상황에 따라 함덕주를 마무리로 쓰면서도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김 감독은 "윤명준이 좋지 않지만, 컨디션이 올라올 수 있다. 당분간은 윤명준 김강률 함덕주를 상황에 따라 마무리로 쓰는 집단 마무리 체제로 가야할 것 같다. 복귀한 노경은 역시 여전히 강력한 마무리 후보"라고 했다. 대구=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