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아시아에 고통줬다" 발언하며 美에 사과… 끝내 위안부 사죄 없어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미 의회 연설에서 "아시아에 고통줬다"고 사죄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29일 미 의회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미?일 동맹을 희망의 동맹으로 만들어가자"고 제안하면서 자신이 추구하는 '적극적 평화주의'를 통해 안보?경제 분야뿐만 아니라 테러와의 전쟁, 기후변화, 풍토병 박멸 등 모든 글로벌 이슈에서 양국이 함께할 것을 주장해 기립박수를 받아냈다. 하지만 과거사에 대한 사죄는 없었다.
아베 총리는 과거사와 관련해 아시아에 대해 다소 진전된 표현을 썼다. '침략'이란 말은 없었으나 무라야마 담화에 나온 '통절한 반성'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일본의 책임도 일부 표시했다. 아베 총리는 "일본의 행동이 아시아 여러 민족에게 고통을 줬다는 사실에서 눈을 돌려서는 안 되며, 그에 대한 생각이 역대 총리와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고노 담화나 무라야마 담화를 구체적으로 거명하진 않았지만, 두 담화를 계승하겠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한계도 뚜렷했다. 아베 총리가 사용한 영어 단어 'remorse'에는 참회한다는 의미가 있지만, 일본어 단어 '반성'에는 사죄의 의미가 그만큼 분명치 않다.
한편 이날 방청석엔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87) 할머니가 앉아 있었지만, 아베 총리는 일본군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죽기 전에 일본 정부의 사과를 받아내는 게 소원"이라던 이 할머니는 아베 총리가 미국에 사과하는 모습을 쓸쓸히 지켜봐야 했다.<스포츠조선닷컴>